【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영국 기상청이 오는 2060년까지 지구 기온이 평균 4℃ 상승해 대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텔리그래프지가 27일 보도했다. 이는 지구기온이 4℃ 상승하는데 걸리는데 소요될 시간을 당초 예상보다 50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기상청은 북극 지역의 경우 기온이 16℃나 상승해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또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과 북미 지역도 기온이 1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영국의 기온 상승은 평균 수준인 4℃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온이 2℃만 올라가도 전 세계적으로 가뭄이 빈발하고 해수면이 크게 상승하며 지구 생태계가 크게 파괴될 것이라는 경고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 같은 기온 상승은 열파로 인한 사망자 증가, 가뭄과 홍수의 빈발,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의 확산 등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우려했다.

기상청은 영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실시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에 제출했다. 이번 연구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증가 및 지구온난화가 대양 및 열대우림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조사를 포함하고 있다.

기상청의 리처드 베츠 박사는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미 지역의 강수량은 2060년까지 20%가 감소하며 지중해와 호주 해안 지역에는 큰 가뭄이 발생하고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기온 상승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알래스카와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CO₂)가 대기 중에 방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츠 박사는 특히 기온 상승으로 많은 지역에서 강수량의 변화가 극심해 인간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는 28일부터 190개 국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 예방을 위한 국제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온실가스 방출 억제에 대한 전세계적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