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스페인의 사회당 정부가 낙태를 자유화하는 법안을 마련, 이를 공개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의의 승인을 거친 이 법안은 16살 이상의 여성은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낙태를 할 수 있다.

스페인 각료들은 이는 여성들의 "권리와 존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야당은 젊은이들이 낙태를 피임의 대체 수단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제까지 스페인에서는 ▲ 강간 피해로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나 ▲ 태아에게서 유전적 결함이 발견된 경우 ▲ 임산부의 건강에 위태로운 경우에 한해 낙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낙태는 임신 14주 이전까지만 가능하도록 새 법안은 규정하고 있다.

야당은 이 같은 법안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법안이 성립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 역시 낙태허용법안에 반대하며 다음달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낙태 반대시위에 참가할 것을 신자들에게 촉구했다.

가톨릭계는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이혼 절차를 보다 용이하게 만든 스페인의 좌파 정부와 계속 충돌을 빚고 있다.

현재의 낙태 관련 법안은 지난 1985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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