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남진 기자 = 2050년까지 세계인구가 91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식량 생산량을 지금보다 70% 증산해야 한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3일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하페즈 가넴 FAO 사무차장은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식량 보급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면서도 "식량 보급이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FAO는 내달 12~1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050년 세계 식량보급 방법'이라는 주제로 고위급 전문가 포럼을 준비하고 있으며, 300명의 학자들과 비정부기구(NGO), 민간 연구소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오는 11월16~18일 로마에서 개최되는 '세계 식량안보 정상회담(World Summit on Food Security)'에 앞서 주요 의제를 정리하는 자리다.

유엔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현재 68억 명으로 추산되며, 2050년이 되면 91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주로 개발도상국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의 인구는 무려 108%(9억1000만 명)가 늘어나 최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동남아시아는 11%(2억2800만명)가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2050년까지 전 세계의 도시 지역 인구 비율도 덩달아 올라 현재의 49%에서 70%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의 증가는 소득의 상승과 함께 전 세계 식량 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곡물의 생산량은 현재의 21억 톤에서 2050년까지 10억 톤을 추가로 늘려야 하고, 육류의 생산량도 2억 톤을 증산해 총 4억7000만 톤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게 FAO의 설명이다.

FAO는 "바이오연료(biofuel)의 부상으로 식량 수요의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각 국 정부가 경작지의 생산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FAO는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농경지를 약 1억2000만㏊ 늘려야 할 것으로 분석한 반면 선진국은 오히려 농경지가 5000만㏊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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