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7명 가운데 6명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14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12~13일)에만 고위험군 3명의 감염환자가 사망했다.
13일 사망한 7번째 사망자인 78세 남성은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 남성은 고령에다 알코올의존증과 간경화,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었다.
이 환자는 지난 8일 발열과 복통, 경련 등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항바이러스제는 4일이 지난 12일에야 뒤늦게 투약됐다.
같은 날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6번째 사망한 67세 남성도 고령에 만성간질환을 앓아온 병력 등으로 볼 때 전형적인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 환자는 지난달 20일 기침과 호흡곤란,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내원까지 나흘이 걸렸고, 폐렴 진단을 받은 이틀 뒤인 26일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신종플루 고위험군은 ▲65세 이상의 고령 ▲천식 등 만성호흡기 환자 ▲만성 신장·간·신장 환자 ▲당뇨병 ▲임신부 ▲생후 6~23개월 소아 ▲혼자 거동할 수 없는 경우나 만성 수용시설 거주자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등이다.
고위험군은 면역력이 약해 감염 위험이 큰 만큼 쉽게 합병증으로 이어져 중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고위험군 위주로 사망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고위험군 환자들이 증상이 발생한 후 초기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65세 이상의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발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조속한 진료를 받고 빨리 치료제(항바이러스제) 투약해야 한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권고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환자는 병원을 내원해 진료를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투약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의료진은 고위험군 환자가 내원했을 때 신종플루 의심증상이 보이면 타미플루를 빨리 투약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위험군은 해외여행, 병원 면회, 다중 모임 참가 등도 자제하고 손씻기 등 평소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면서 "다만 치료제 투약을 남용할 경우 내성이 나타나므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타미플루를 투여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이와 함께 고위험군 환자가 신종플루에 감염돼도 지병에 의한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요구하고, 진단과 함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을 수 있는 거점병원의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