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기자 = 신종플루가 장기간 기승을 부리면서 뉴욕의 한인타운에서 ‘새니타이저(Sanitizer)’로 불리는 손소독제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균을 99.99% 박멸하는 소독제인 새니타이저는 병원이나 호텔, 위생업소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제와는 다르다. 신종플루로 인해 손세정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소독제와 세정제를 같은 것으로 혼동하고 있다.

손소독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 환자가 일찌감치 발생한 뉴욕은 신종플루의 공포감이 한국에 비해 훨씬 적다.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가 없고 상대적으로 낮은 치사율과 예방수칙 등에 대한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출퇴근시간 만원 지하철을 타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신종플루를 화제 삼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그러나 한인타운의 경우 한국의 매체들의 집중적인 보도로 불안감을 갖게 된 이들이 많아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손소독제를 구입하는 이들이 부쩍 증가했다.

플러싱에 사는 김금희 씨는 “한국 TV나 인터넷에서 매일같인 나오는 신종플루 뉴스를 자꾸 접하니까 공연히 겁이 난다. 요즘 결벽증 걸린 것처럼 하루에도 열번 이상 손을 씻는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와 함께 한인들이 많이 가는 대형마켓에서는 손소독제를 고객들에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욕의 대표적인 한인마켓인 H&Y 한양마트(회장 한택선)는 11일부터 모든 고객들에게 겔 타입의 휴대용 소독제 ‘퓨어샌’을 제공하고 있다.

H&Y는 퓨어샌을 4만 병 확보해 뉴욕 플러싱점과 롱아일랜드점, 뉴저지 릿지필드점, 버겐필드점 등 전 체인에서 나눠주고 있다. H&Y의 오종건 전무는 “손에 간편하게 발라주기만 하면 마르면서 동시에 각종 바이러스를 99.99% 없애 준다. 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퓨어샌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 운 좋게도 대량으로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예방법으로 외출 전후 반드시 손을 씻고 기침을 할 땐 손이 아니라 옷 소매에 대고 해야 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겔타입의 새니타이저를 휴대하고 수시로 손에 발라주면 세균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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