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할 경우 지나친 긴장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맥박과 호흡은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수행불안'이라고 불리는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백종우 교수는 "수행불안을 몇 번 경험하게 되면 심한 좌절감을 겪고 다시 도전할 자신감마저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심하면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하게 되는데 이를 '사회불안증'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불안이 너무 심하면 집중이 안되고 반대로 불안감이 너무 없으면 준비에 소홀하게 돼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중요한 것은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합리적인 대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당한 불안은 질환의 극복을 위한 행동의 변화를 가능하게 해주지만 심한 불안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잉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인체의 회복기능을 방해하며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발률을 높이는 등 악영향을 줄수 있다는 것.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적절히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백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다"라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연습은 우리의 뇌속에서 측두엽 우회라는 현상을 만들어내는데 상황판단이나 해석때 주로 사용되는 전두엽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동적으로 행동하게 해주기 때문에 감정의 개입없이 평소처럼 실력을 발휘하게 해준다.
실수를 하더라도 이로 인해 벌어질 최악의 일이 무엇인지 최선의 일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생각해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수행불안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수행불안만 보이는 경우는 스트레스 상황에 앞서 소량의 프로프라노롤(propranolol)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졸림없이 흥분한 교감신경을 가라앉혀 식은땀이나 심장 두근거림을 줄여줘 효과적이다.
백 교수는 "수행불안이 너무 심하거나 사회불안증이 있는 경우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많은 효과를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