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남진 기자 =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을 유발하는 잠재적 유전자 변이 3개를 영국과 프랑스의 과학자들이 밝혀내 질병 치료의 획기적 지평을 열었다.

연구를 시작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얻은 이번 연구 성과로 알츠하이머병 발생 과정에 대한 기존 이론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BBC는 6일 전했다.

영국 학술지 '네이처 유전학'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노팅엄대학을 비롯한 영국 내 9개 대학과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유전자로 흔히 'APOE4'가 알려져 있으며, 이 유전자는 전체 알츠하이머병의 20~25% 정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1만6000개 DNA 샘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해 냈다.

영국 연구팀은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CLU'와 'PICALM' 유전자가 알츠하이머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에 프랑스 연구팀이 'CR1' 유전자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뇌를 보호하는 유전자인 'CLU'와 'PICALM'가 기능을 상실했거나, 보호자 역할에서 공격자 역할로 기능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노팅엄대학의 케빈 모건 교수는 "새로 발견된 유발 유전자는 기존의 약물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면서도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을 낮출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노팅엄대학, 카디프대학, 런던대학, 케임브리지대학, 사우스햄튼대학, 맨체스터대학, 옥스퍼드대학, 브리스톨대학, 벨파스트 대학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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