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과학자들이 살아 있는 쥐의 세포를 다른 종류의 세포로 전환시키는데 성공, 다양한 종류의 질병 치료를 위해 조직을 대체한다는 목표에 한걸음 더 접근했다.

하버드 대학 줄기세포연구소의 더글러스 멜튼 소장은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한 연구원과 함께 보통의 췌장 세포를 당뇨병 억제에 필수적인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세포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이러한 세포 전환 성공은 단순히 당뇨병에만 국한되지 않고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지 않고 환자 자신의 세포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존 기어하트 교수는 말했다.

기어하트는 이 같은 세포 전환이 실험실에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쥐에서 직접 이뤄졌다는 것은 배아줄기세포라는 매개물을 거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세포 전환을 이룰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는 세포로 전환된 췌장 세포는 비록 당뇨병을 완치시킬 수는 없었지만 심장발작 후 새로운 심장세포 전환이나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환자를 위한 신경세포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멜튼 소장의 이 같은 연구 결과는 27일(현지시간)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이러한 세포 전환은 특정 유전자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다른 유전자의 활동은 억제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환자의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재생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에 대한 연구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지만 이들은 두 단계를 거쳐 이뤄지는데 반해 이번 연구는 이를 한 단계로 줄였다는 점에서 과거의 연구와는 큰 차이가 있다.

멜튼 소장은 그러나 줄기세포 연구나 iPS 연구 역시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쥐의 췌장세포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를 파괴해 당뇨병에 걸리게 한 뒤 바이러스를 투입했다. 그 결과 3일 뒤부터 인슐린 분비세포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1주일 뒤에는 바이러스가 주입된 세포의 5분의 1 이상이 인슐린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멜튼 소장은 지난 1993년 자신의 어린 아들이 당뇨병에 걸린 후 당뇨병 연구에 착수, 오랜 기간 베타세포 생성 방안을 연구해오다 이번에 이 같은 세포 전환을 통한 베타세포 생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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