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영일 기자 =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이희문컴퍼니 대표)이 12년만에 ‘잡가’를 공연으로 올린다. 2013년 오더메이드레퍼토리 ‘잡(雜)’ 이후 선보이는 작품으로 총 12곡으로 구성된 ‘잡가’ 중 유산가, 적벽가, 제비가, 선유가, 평양가, 월령가로 구성된다.

직업 소리꾼들의 기량을 겨루기 위해 만들어지고 불리어 온 ‘잡가’는 한때 현장에서 활발히 향유되던 음악이었으나, 높아진 음악적 난이도와 변화한 환경 속에서 노래하는 이도, 이를 즐기는 이(귀명창)도 점차 줄어들며 오늘날에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은 대중에게는 여전히 낯선 ‘잡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청자가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다시 자리매김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2년 전 발표한 오더메이드 레퍼토리 〈잡(雜)〉이 그 출발점이었고, 곧 무대에 오를 신작 〈SIX SENSES> 가 그 연장선에 있다.

이번 작품에 함께하는 경기소리꾼 이희문과 음악동인 고물이 오랜 시간 각자의 영역에서 쌓아온 풍부한 예술적 자산을 어떻게 노련하게 풀어낼지, 그 새로운 장면이 기대된다.

△‘잡 2025 <SIX SENSES>’는 이태원 음악감독과 음악동인고물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여섯 개의 잡가를 베이스로 하여 이희문만의 새로운 스타일로 잡가를 탐구하여 풀어낸 신작이다.

음악동인고물 특유의 복잡하고 낯선 음악적 구조 안에서 연출 겸 가창을 하며 작품 전체를 직접 끌고 가야 하는 만큼, 이희문은 연출가로서, 그리고 소리꾼으로서 잡가를 새로운 방식으로 분해하고 재해석하며 풀어내고자 하였다.

이희문컴퍼니 관계자는 “이희문의 전통 소리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여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색채 강한 이태원 음악감독의 음악적 색깔을 어떻게 다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지, 그의 음악적, 예술적 스펙트럼뿐만 아니라 전통을 향한 깊은 애정을 엿보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희문은 2008년 데뷔 후 왕성한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장르의 경계를 허물으며 수많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제작 및 직접 연출, 다방면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2025년에는 16년째 이어오고 있는 전통 예술의 대표적 페스티벌인 ‘여우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역임하였다.

이희문의 2025년 두 번째 신작 ‘잡 2025 <SIX SENSES>’는 오는 12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올라간다. 티켓가격은 전석 4만원이며 놀티켓(nol.interpark.com/ticket)과 세종문화회관(www.sejongpac.or.kr)에서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이원아트팩토리(02-577-071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