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를 차지한 한화 폰세(오른쪽)와 신인상을 차지한 kt 안현민이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11.24.
MVP를 차지한 한화 폰세(오른쪽)와 신인상을 차지한 kt 안현민이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11.24.

[뉴스인] 이현우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를 폭격했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손에 넣었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시즌 종료 후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와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MVP 투표에서 폰세는 유효 투표수 125표 중 96표(득표율 76%)를 획득하며 2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23표)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5번째 MVP다. 이들에 앞서 1991~1992년 장종훈이 빙그레 시절 2년 연속 MVP를 손에 넣었고, 1996년엔 구대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외국인 투수로는 지난 2023년 에릭 페디 이후 2년 만의 수상이다.

2025 KBO MVP를 차지한 폰세는 트로피와 함께 기아의 SUV 차량 EV6를 부상으로 받는다.

투수 4관왕에 등극한 폰세는 MVP를 비롯해 승리상,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 승률상까지 수상해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투수 4관왕' 폰세와 '홈런왕' 디아즈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올 시즌 MVP 대결은 폰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9경기에 출전해 180⅔이닝을 소화하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승률(0.944) 부문까지 1위를 휩쓸면서 투수 4관왕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시상 기준으로 4관왕을 차지한 투수는 1996년 구대성(한화),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에 이어 폰세가 역대 3번째다.

뿐만 아니라 폰세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89로 마감해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로는 2010년 류현진(한화·1.82) 이후 1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빛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월17일 대전 SSG전에서 8회까지 18개의 삼진을 솎아 내 정규이닝(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가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을 새로 썼고,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17연승) 신기록도 세웠다.

마운드 위뿐만 아니라 더그아웃과 경기장 밖에서 보여주는 리더십과 유쾌함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정규시즌 내내 이어진 폰세의 맹활약으로 한화는 7년 만의 가을야구는 물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그럼에도 경쟁자 디아즈의 못지않은 활약에 MVP 수상을 장담할 순 없었다.

폰세와 치열한 MVP 경쟁을 펼쳤던 디아즈는 이번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5를 기록했다.

홈런·타점·장타율(0.644) 3관왕을 차지했으며, 2015년 박병호(146타점)를 넘어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과 더불어 외국인 선수 최초 50홈런도 달성했다.

지난 11일 KBO리그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최동원상을 손에 넣었던 폰세는 이날 KBO 시상식 MVP를 더해 본격적인 트로피 수집을 시작한다.

이날 MVP 수상자로 이름이 불린 폰세는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뛸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야구장 안팎에서 항상 가족처럼 대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덕분에 팀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그는 시즌 내내 배터리 호흡을 맞춘 최재훈(한화)을 언급하며 "멍들고 혹이 나도 살신성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항상 내 맘속에 '우리 형'으로 남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목이 멘 채 자신의 아내 엠마의 이름을 부르며 "나의 진짜 MVP"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복덩이 첫 아이를 출산하는 기쁨을 줬다. 나의 넘버원 팬이자 열성적 지지자, 가끔 쓴소리도 하지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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