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시립대학 의과대학원의 세키야마 아츠오(関山敦生·43) 조교수 연구팀이 효고(兵庫) 의과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혈액의 분자를 발견, 혈액검사 판별법을 개발해냈다.
문진(問診·환자에게 증상을 묻고 가족력을 조회하는 진단법)이나 행동관측이 주류였던 정신과 진료에 객관적인 수치 통계를 통한 과학적 진단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특히 질병의 진단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의 강도와 회복 정도도 분석해낼 수 있어 환자 치료에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키야마 조교수 연구팀은 스트레스와 감염 등에 의해 생성·분비되는 단백질 '사이토카인(cytokine)'의 혈중 농도 데이터 차이를 누적 분석, 이를 패턴화해 심신의 변조와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울증과 정신분열증 환자 3000여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질병의 판정식을 만든 뒤 다른 400명의 진단에 이용한 결과, 우울증의 진단율은 95%, 정신분열증은 96%의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정신장애의 판정뿐만 아니라, 정상인에 대한 스트레스의 강도와 피로 회복 정도도 수치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8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에 대한 추가 실험을 실시한 결과,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100% 판별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세키야마 조교수는 이 같은 연구 성과를 오는 27일 오후 교토(京都)의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에서 열리는 일본심리학회에서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