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 피아니스트 임미정, 3년 만의 정규 앨범

《Impromptu》앨범커버
《Impromptu》앨범커버

[뉴스인] 정지영 기자=3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2022년 《Flow》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음반 후보에 오른 재즈 피아니스트 임미정(한양여대 실용음악과 교수)이 2025년 11월, 재즈의 심장 뉴욕에서 녹음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Impromptu》를 발표했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뉴욕행’이 아니다.  
2000년대 초 유학 시절을 보낸 도시로 다시 돌아가, 맨해튼 음대 동창인 트럼페터 나디아 노르드하우스(Nadje Noordhuis)와 뉴욕 재즈 신의 중심에 서 있는 베이시스트 맷 펜맨(Matt Penman), 드러머 지미 맥브라이드(Jimmy Macbride)와 함께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녹음과 믹싱은 그래미 수상 경력의 엔지니어 마크 어셀리(Marc Urselli), 마스터링은 데이비드 코왈스키(David Kowalski)가 맡아 뉴욕 사운드의 정수를 그대로 담아냈다.

“뉴욕은 여전히 제게 즉흥의 공간이에요.”  
임미정은 앨범 제목이 된 ‘Impromptu’와 ‘Impromptu Part 2’를 가장 먼저 썼다고 한다.

한 모티브를 두고 즉흥적으로 흘러가듯 작곡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Impromptu’라는 이름이 붙었고, 현장 연주자들의 즉흥 연주까지 그대로 담기로 하면서 음반 전체의 타이틀까지 그렇게 정해졌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진 자유롭고 날것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투영하려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다.

총 8트랙 모두 임미정의 오리지널 곡이다.  
‘Impromptu 2’는 모던 포스트밥 스타일의 활기찬 업템포 스윙으로, 나디아의 트럼펫이 날카롭게 치고 올라오는 순간마다 청각이 깨어나는 쾌감이 있다.

서정적인 3박자 왈츠 ‘Sarangha(사랑가)’는 민요 같은 선율이 재즈 하모니 위에 섬세하게 얹혀 있어 한국적 정서와 뉴욕 재즈가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지점이다.  
그 외에도 봄을 그린 발라드 ‘Sketches of Spring’, 변박과 코드 색채가 미묘하게 움직이는 ‘Subtle Notice’, 빌리 스트레이혼을 오마주한 피아노 트리오 ‘Portrait of Strayhorn’, 밝고 가벼운 ‘Light’, 그리고 백비트 와 변박의 조화가 멋진 마지막 곡 ‘Still Movement’까지, 70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임미정은 2003년 데뷔작 《Flying》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과 감정을 재즈로 기록해왔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후학 양성과 공연, 작품 활동을 병행해온 임미정에게 이번 《Impromptu》는 마치 숙성된 와인처럼, “다시 돌아간 뉴욕”이자 “제대로 펼칠 수 있었던 뉴욕의 순간”이다.

“즉흥은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입니다.”  
그녀가 뉴욕에서 건져 올린 8개의 즉흥은 그래서 더 날카롭고, 더 따뜻하다.

**임미정 6집 《Impromptu》**  
2025. 11. 26 발매 | Sorienaite Music Company  
임미정(p), Nadje Noordhuis(tp, flh), Matt Penman(b), Jimmy Macbride(d)  
뉴욕 EastSide Sound 녹음 | Marc Urselli 믹싱 | David Kowalski 마스터링

재즈 팬이라면, 그리고 진짜 ‘지금, 여기’의 사운드를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앨범을 반드시 플레이리스트에 올려야 할 때다.

재즈피아니스트 임미정
재즈피아니스트 임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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