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셀레늄 석학들, “면역 균형 회복과 암 환자 생존율 향상에 새 가능성” 한목소리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제13회 국제 셀레늄 생물의학 심포지엄(13th International Symposium on Selenium in Biology and Medicine, ISSBM 13)’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대전 KAIST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제셀레늄연구학회(ISSR)가 주관한 이번 학회에는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온 생명과학자, 의학자, 환경·화학 및 산업계 전문가 약 300명이 참석하여, 셀레늄의 생리학적 기능과 의학적 응용에 대한 최신 성과를 공유했다.

학회는 총 4일 간 22개 세션, 100편 이상의 구두 및 초청 발표, 2회 포스터 세션, 그리고 젊은 연구자 포럼으로 구성됐다.

27일, 차의과대학교 일산차 통합 암진료선터 김승조박사(SKJ상경원요양병원)은 '고용량 아셀렌산나트륨(Sodium Selenite)을 활용한 통합 암치료의 임상 효과'를 발표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같은 세션에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의 골람레자 파젤리(Gholamreza Fazeli) 박사, 하와이대학교의 루시아 실(Lucia Seale) 박사 등이 참석해 셀레늄 수송 및 대사 기전에 대한 심층 토론을 이어갔다.

김승조 박사는 "암은 유전적 질환이면서 동시에 대사적 질환"이라며 "고용량 아셀렌산나트륨 투여가 세포 산화·항염증 경로를 조절해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암환자는 에너지 대사 이상으로 인해 세포가 효율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데, 고용량 셀레늄 요법은 이러한 대사 불균형을 교정하고 면역 환경을 회복시킨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이퍼써미아(온열치료)를 병행하면 열충격단백질(HSP70) 생성과 NK·T세포 활성도가 증가해 항암 효과가 더욱 강화된다”며, 셀레늄과 온열면역치료의 시너지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임상적으로 하루 5,000μg 수준의 고용량 셀레늄 투여도 안전하며 심한 경우(예: 파종성 혈관내 응고증, DIC) 환자는 10,000μg까지 사용된 사례도 보고됐다”고 설명하며 “환자 맞춤형 통합치료(Personalized Integrative Therapy)에 기반한 셀레늄 치료는 향후 암 환자 회복과 생존율 향상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마무리하였다.

1976년 미국에서 시작된 ISSBM은 세계 셀레늄 생물의학 연구를 선도해 온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포럼이다. 이번 한국 개최는 아시아의 셀레늄 연구 수준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단국대학교, 서울대학교, 일산차병원, KAIST 등 국내 기관들이 수행 중인 셀레늄 기반 항암·면역 연구가 주목받았다.

폐막식에서는 차기 'ISSBM 14' 개최지 후보로 인도와 이탈리아가 제안 발표를 진행했으며, 최종 개최지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ISSBM 13은 'Selenium from Molecule to Medicine'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기초과학에서 임상과 공중보건으로 이어지는 셀레늄 연구의 새로운 도약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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