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여행자가 무지한데 여행사가 기존의 안정적인 방법을 무시하고 착하고 공정한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진 않을 것이기에 여행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여행 중 봉사 활동, 반응 뜨거워…but 코끼리 트레킹은 어쩔꼬…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초 기존 국내 여행사에서는 처음으로 '1달러의 기적'이란 패키지를 만들어 봉사 활동을 여행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이 기존의 앙코르와트 패키지 여행과 다른 점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반나절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반나절 활동만으로도 여행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지난 6월 다일공동체와 MOU를 체결하고 캄보디아 시엠립 여행 중에 빈민층 아이들을 돕는 봉사 프로그램을 강화하게 됐다.
'1달러의 기적'은 여행 경비 중 1달러를 기증해 캄보디아 어린이 4명의 한 끼 식사와 5명의 어린이에게 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금액으로 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난 아이들은 가족이 없거나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또래의 친구를 만나며 반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또 여행을 다녀온 회사원은 사내에 자원봉사 동호회를 만들기도 한다.
분명 여행사의 기존 패키지들 중 유명 관광지만을 방문하고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명품숍에 데려가 구매를 강요하거나 정해진 음식점에서만 식사하는 상품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프로그램 중 민속촌을 방문해 현지 전통춤을 배우는 데에서도 상품에 문화 교류를 포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여행 상품의 상세 일정을 보면 '코끼리 트레킹'이 포함돼 있다.
봉사를 포함한 여행이 여행사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는 볼 수 있지만 공정 여행이라고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앙코르와트 패키지 여행을 가면 '원 달러!'를 외치는 수많은 아이들이 어딜가나 졸졸 따라다닌다.
그 아이들에게 사탕 하나 쥐어주거나 정말 1달러를 쥐어주는 행위 말고 빵을 만들어주며 장기적인 도움에 동참하는 체험 활동이 뿌듯함을 안겨주는 건 사실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공정 여행에 대해 계속 논의는 하지만 섣불리 접근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코끼리 트레킹에 따른 학대에 대해서도 태국 정부나 NGO 등 각 기관의 입장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다른 상품과 차별화 할지 계속 논의 중"이라며 "공정 여행으로 포장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코끼리 트래킹이 포함된 방콕 파타야 상품도 10년 넘게 모두투어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이라며 "여행사의 수익 면에서도 그렇고 그동안의 현지 업체와 협조 관계가 있는 대형 여행사에서는 공정 여행 상품 진행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공정 여행 등이 좋은 의도를 갖고 있는 운동이니만큼 일부 상품에 한해서라도 기획전으로 출시 가능하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유투어의 인도 여행 상품에도, 모두투어의 푸켓 여행 상품에도 코끼리 트레킹이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