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자산신탁 책임 회피 논란…경찰 미온 대응에 분노 확산

[뉴스인] 조진성 기자 = 경기도 용인 죽전테라스앤139 주거단지가 불법 용역 인력에 점거당한 채 15일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시행사 보정PJT와 입주민들은 “대기업 신탁사가 책임을 회피하고, 경찰은 불법을 방치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보름 만에 10억 원 투입”…입주민 불안 극심

시행사 측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은 8월29일 5억9,400만 원, 9월12일 3억8,500만 원 등 불법 용역비로만 보름도 안 되는 기간에 약 10억 원을 집행했다. 이 자금은 50여 명의 용역 인력을 고용하는 데 쓰였으며, 이들은 주민들이 잠든 새벽 관리사무소와 상가, 비상통로를 기습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입주민들이 극도의 불안에 시달렸고, 상가 입주 사업자들은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행사 측은 “배임과 주거침입,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 중대한 불법 행위가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경찰 미온 대응에 주민 불신 폭발

주민들과 시행사 관계자들은 즉각적인 경찰 개입을 촉구했지만, 현행범 체포나 강제 해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행사 보정PJT는 “법 위에 군림하듯 불법 용역을 동원하고도 단속조차 받지 않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15일째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호소했다.

“책임 회피하는 대기업 신탁사”…입주민들 집단 반발

교보자산신탁은 뒤늦게 “급한 부분부터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입주민들과 시행사 측은 이를 “책임 회피를 위한 기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10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단지를 준공지연과 부실시공으로 망쳐놓고, 이제 와서 일부 보수공사로 책임을 덮으려 한다”며 “대기업 신탁사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법과 정의 살아 있음을 보여달라”

보정PJT와 입주민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와 관계 당국에 직접 호소했다. “중소 시행사와 선의의 입주민들이 이렇게 짓밟혀도 되는 것인가. 불법 용역을 동원한 신탁사의 횡포와 이를 방치한 공권력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며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법과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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