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뉴스인] 김효헌 =“영국 하늘에서 사라진 캐나다행 비행기”
2025년 8월 16일, 에든버러·히드로·맨체스터 공항의 북미 노선이 전면 마비된다. 주범은 캐나다 국적 항공사인 에어캐나다(Air Canada) 와 에어캐나다 루즈(Air Canada Rouge). 총 10,000명 이상의 객실 승무원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며, 토론토·밴쿠버·몬트리올 등 주요 도시와의 항공편은 사실상 전면 중단된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하루 최대 28편의 영국발 항공편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5,600명 이상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향을 받는 주요 공항은 에든버러(Edinburgh), 히드로(London Heathrow), 맨체스터, 그리고 글래스고·버밍엄 등이다.

“항공 대란의 뿌리는 착취 구조”
이번 파업은 단순한 일정 변경이나 일시적 항공 혼란이 아닌, 항공 노동자들이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불공정 구조에 저항한 결과다.
파업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빈곤 수준의 급여
많은 승무원들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타 항공사 대비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지적이 크다.
무급 노동 강요
탑승 전 브리핑, 탑승 후 청소, 대기 시간 등 공식 근무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업무가 만연하다는 것이 승무원들의 주장이다.
협상 결렬과 무시된 요구
수개월에 걸친 노조-회사 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고,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전면 파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영국 공항, 직격탄”
에든버러 공항은 매일 토론토 직항편을 운영하는 주요 허브로,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히드로 공항과 맨체스터 공항은 북미로 향하는 비즈니스 고객 비중이 높아 프리미엄 수요 타격도 상당하다.

“이것은 단순한 파업이 아니다”
AirAdvisor 설립자 안톤 라드첸코는 말한다.
“승객은 단지 항공편만 잃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 돈,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 잃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불편이 아닌, 항공 업계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이 사태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번 파업은 무기한 파업으로 예고되어 있어, 단기적 해결 가능성이 낮다.
여름 휴가 시즌과 유학생들의 가을학기 이동 수요가 맞물리면서, 혼란은 몇 주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다른 항공 노조에도 연쇄적인 파업 압박으로 번질 수 있어 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항공편 취소 이상의 문제다.
이는 글로벌 항공산업의 구조적 불균형, 그리고 노동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함께 던지는 사건이다.
항공이 단순히 하늘을 나는 ‘교통 수단’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연결된 사회적 시스템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