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맹신, 내부 반발 초래…신 회장 듣기 좋은 말만 했다"는 비판 잇따라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인사 스타일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국무회의에서의 '돌출 발언'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과거 교보생명 부사장 재직 당시의 일화가 공개되며 조직 리더십 적합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언에 따르면, 최 처장은 인사조직 담당 임원으로 교보생명에 전격 영입된 뒤 파격적인 구조 개편을 단행했으며, 이는 내부 혼란과 반발을 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부 컨설팅 발표 현장에서 삼일회계법인 발표자를 면박 주는 장면까지 연출하며 “오탈자만 집착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또한 “최 처장은 발표 내내 신창재 회장만 응시했고, 그가 듣고 싶어할 법한 말만 골라 했다. 다른 사람들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의 일방적인 성과주의 드라이브가 당시 조직 내 긴장감을 극도로 높였다는 후문이다.
그는 결국 2년 만에 퇴사했지만, 남은 조직은 붕괴된 인사 구조와 갈등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는 회고도 이어졌다. 한 관계자는 “인사가 인성에서 비롯되어야 하는데, 오만과 독선이 앞섰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러한 회고는 최근 최 처장이 국무회의에서 보여준 언행과도 묘하게 겹쳐진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 제지를 받으면서도 흐름과 무관한 의견을 피력해 주목을 받았고, 과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정성호 법무장관, 윤호중 행안부장관 등에 대한 거친 비난의 발언들도 재조명됐다.
이에 대해 최 처장은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하며 "공직자로서 신중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는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선 여전히 "그가 과거에 조직에 미친 영향이 국가 운영에도 반복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한 전직 인사는 “최동석은 늘 상부에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아래는 무시해왔다. 그가 리드하는 조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최 처장이 성과를 강조한 나머지 ‘사람’을 배제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임직원들은 상명하복식의 분위기 속에서 자유로운 토론이나 제안조차 어렵게 느껴졌으며, 인사 조직은 극도로 경직된 상태로 흘러갔다고 전한다.
교보생명 내부에서는 이 같은 인사 혁신이 실질적 개선보다는 ‘성과 지표 맞추기’에만 집중됐다는 불만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회장만 만족시키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는 회고는, ‘내부 단합’보다는 ‘대외 이미지’에 치중한 조직 운영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또한 최 처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권위적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 교보 관계자는 “회의 중에도 상대방 의견을 잘 듣지 않았고, 반박하는 직원에게는 불이익이 돌아가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부 인사에서 '미운털이 박힌' 일부 간부가 배제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폐쇄적 리더십이 인사 시스템 전반을 불신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성과 위주의 평가 기준에 대해 객관성과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평가 결과에 따라 조직 내 갈등이 격화되었다는 후속 보고도 존재한다.
이러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 국가 핵심 인사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임명된 만큼,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정책보다 말이 먼저 앞서 나가는 인물”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최 처장의 과거 직장인 교보생명에서의 평가는 단순한 인물 비평을 넘어,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성과를 위한 '비인간적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조직에 어떤 폐해를 주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도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한 사람의 문제를 넘어,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수용하고, 공직자로서의 언행을 새롭게 다잡겠다는 그의 다짐이 단순한 말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행동의 변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