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S비율 하락 여파에 복합금융그룹 건전성 흔들…교보생명, 하락폭 가장 커

[뉴스인] 조진성 기자 = 국내 3대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회사인 대형 생보사들의 지급여력(K-ICS) 비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각 보험사들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복합금융그룹의 3월 말 기준 평균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154.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64.2%)과 비교하면 9.7%포인트, 1년 전(178%)과 비교하면 23.5%포인트가 낮아졌다.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각 계열사의 필요자본을 모두 반영한 뒤 중복 자본을 제외한 자기자본으로 계산된다. 이 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기준치를 밑돌 경우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세 그룹 모두 대표 생보사의 K-ICS비율 하락이 그룹 전체의 자본적정성 지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교보생명이 대표로 있는 교보복합금융그룹은 자본적정성비율이 지난해 말 152.6%에서 135.5%로 17.1%포인트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경과조치를 반영하면 비율이 201.4%에서 170.9%로 무려 30.5%포인트 하락했다. 교보생명은 3대 생보사 중 유일하게 K-ICS 적용을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한 바 있다.
한화복합금융그룹도 같은 기간 154.9%에서 145.9%로 9%포인트 하락했고, 삼성복합금융그룹 역시 185.1%에서 182.1%로 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각 그룹의 대표 생보사인 교보생명, 한화생명, 삼성생명의 K-ICS비율 하락세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3사 평균 K-ICS비율은 159%로, 지난해 말 170.9%에 비해 11.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164.2%에서 145.8%로 18.4%포인트나 떨어졌고, 경과조치 반영 시 기준으로는 220.8%에서 186.8%로 무려 34%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163.7%에서 154.1%로 9.6%포인트, 삼성생명은 184.9%에서 177.2%로 7.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K-ICS비율은 보험사가 예기치 못한 대규모 보험금 지급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보험업계는 대표 생보사들의 지급여력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룹 전체의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자본 확충 방안 마련과 자산운용 전략의 재정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