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란 '식민지의 국어시간'(1983)
전막 일본어 공연 진행,
모국어를 빼앗긴 식민지 조선인의
비극을 통해 광복 80주년을 재조명
8월 8일부터~ 17일까지 CKL스테이지

'국어의시간'_포스터_온라인배포용
'국어의시간'_포스터_온라인배포용

[뉴스인] 김영일 기자 = 극단 백수광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언어 상실과 정체성 혼란을 그린 연극 <국어의시간>을 2025년 8월 8일부터 17일까지 CKL스테이지에서 선보인다.

본 작품은 일본 작가 오리 키요시의 원작(國語の時間)을 배우이자 번역가 린다전이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마터>로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연출가 하동기의 손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국어의시간'_홍보사진
'국어의시간'_홍보사진

<국어의시간>은 1940년 경성의 한 소학교를 배경으로, 조선인 교사들이 일본식 이름과 언어로 살아가며 겪는 내면의 갈등을 조명한다.

조선총독부의 감시 아래 ‘창씨개명’과 일본어 교육을 독려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칠판에 한글로 쓰인 낙서 사건이 발생하며 교사들 사이에 긴장과 의심이 증폭된다. 작품은 모국어를 박탈당한 식민지 조선인의 비극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본 공연은 전막 일본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동시에 상영된다. 극단 백수광부는 창단 30주년을 앞두고, 단원들이 일본어를 직접 습득하고 훈련하며 작품에 몰입해왔다.

'국어의시간'_홍보사진
'국어의시간'_홍보사진

<국어의시간>은 요미우리 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일본 현대 희곡의 대표작으로 애국과 매국, 교육과 억압, 언어와 정체성을 둘러싼 조선인의 복합적인 감정을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작가 오리 키요시가 내한하여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8월 8일 금요일 첫공연은 야간공연관람권 사업에 선정되어 1만원에 관람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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