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3년째 ‘버스 소외지대’ 방치…5,200명 서명에도 고양시는 침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고양시 덕은지구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또다시 집단 행동에 나섰다. 광역버스 환승 정류장 설치를 요구하는 주민 5,200명의 서명부가 고양시청에 전달됐지만, 시는 여전히 소극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입주 3년이 지났음에도 덕은지구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다. 마을버스 3개 노선, 상암 방면 버스 1대, 서울 방향으로만 운행하는 광역버스 1대가 전부다. 특히 지식산업센터 입주 인구까지 늘어나면서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 지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덕은지구연합회는 덕은IC 인근 자유로에 광역버스 정류장을 신설해 환승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자유로를 오가는 광역버스는 합정역·당산역 등 서울 주요 지역과 일산을 연결하는 18개 노선에 달하며, 이 중 11개 노선만 정차하더라도 실질적인 교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고양시는 여전히 ‘자동차전용도로에 정류장을 설치하는 건 위험하다’는 이유로 주민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구리시 사례처럼 유사 조건에서도 정류장이 운영되고 있다”며 "고양시가 주민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덕은지구연합회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왔으며, 지난 2월에도 시청에 직소민원을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는 5,200명의 서명을 받아 공식적으로 전달하며 ‘실질적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이진원 덕은지구연합회 회장은 “이 지역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교통권 사각지대에 놓인 상태”라며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 고양시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역버스 정류장 신설을 둘러싼 이 갈등이 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양시의 다음 행보에 주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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