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김영화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민정수석, 홍보수석을 임명하는 등 대통령실 참모진 진용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는 인사를 기용해 '일하는' 대통령실로 조직을 빠르게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차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했다. 정무수석엔 우상호 전 의원, 홍보수석엔 이규연 전 JTBC 대표, 민정수석엔 오광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번 인사로 7개 수석 자리 중 5명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 중으로 경청통합수석과 AI(인공지능) 미래기획 수석 등 남은 2개 수석의 인선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설된 AI 수석의 경우 임문영 전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과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구현모 전 KT 대표(KAIST 겸임교수) 등이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그동안의 국정 공백을 빨리 메우기 위해 조직 정비와 주요 보직자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장(장관급)에 이어 수석(차관급) 자리도 해당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 온 인물들로 채워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주안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와의 협치를 담당할 우상호 정무수석 민주당 4선 중진 출신으로,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여야 의원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는 등 소통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이 중량급 중진을 정무수석에 앉힌 건 국회와의 소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1988년 중앙일보 입사 후 중앙일보 논설위원, JTBC 보도국장, JTBC 탐사기획국장을 거쳐 JTBC 보도담당 대표를 지냈다. 30년 이상 취재 현장에 몸을 담은 언론인 출신으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에서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오광수 민정수석은 사법연수원 18기로 대검 중수부 2과장, 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검찰 특수통 인사다. 특히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 새 정부의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참모들로 비서실을 구성했다"며 "국정 혼란을 최대한 빠르게 수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구성이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초기 내각 구성은 여유를 두고 구상하는 분위기다. 취임 첫날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한 후 추가 발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각 인선과 관련해 "현재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준비 중"이라며 "이 청문회를 거치며 차근차근해야 하는 만큼, 더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15∼17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는 만큼, 본격적인 정부 부처 장관 인선은 그 후에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