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하버드대학교에 재학 중인 국제학생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의 새로운 조치로 인해 학업 및 경력 계획이 전면 수정될 위기에 처했다. 행정부는 하버드의 국제학생 등록 자격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 조치는 미 연방법원 판사에 의해 일시 중단되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하버드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포함해 영국 국적자만 해도 252명이 등록되어 있으며, 만약 해당 조치가 유지될 경우 이들은 타 대학으로 전학하거나 미국을 떠나야 한다. 올가을 입학 예정이었던 신입생들도 학업을 중단하거나 대학을 변경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학생들 “불확실성과 혼란 속에 방치돼”

허트퍼드셔 출신의 샘 니콜슨은 하버드에서 1년간 공부하며 워싱턴 D.C.에서의 인턴십을 준비해왔지만, 비자 문제로 모든 계획이 불확실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미 고향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며 “텍스트 메시지로 걱정을 나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니콜슨은 이번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지, 트럼프식 협상의 일환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조차 못 했다”며 “이제는 하버드의 소송 결과에 모든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순간에 쫓겨날 수 있다는 현실… 믿기 어렵다”

헨리 펀드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에서 공부한 아담 로블 역시 “긴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프로그램을 마치지 못한 학생들은 갈 곳도 없고 마감일도 지난 상황이라 더 큰 혼란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로블은 “단체 채팅방이 문자로 폭주하고 있다”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업을 듣고 있었던 학생이 하루아침에 쫓겨날 수도 있다는 현실이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인근 투프츠대학에서 터키계 학생 룸레이사 외즈튀르크가 체포된 사건은 학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국제학생들의 기여는 학문적 측면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에도 의미가 크다”며 “행정부가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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