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과 반쪽이 하나 되어,
다시 희망을 노래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
낡은 일기장 주인을 찾는 노부부의 여정,
6월 5일~ 15일 극장 봄.. 서울공연 초연

[뉴스인] 김영일 기자 = 파지와 고물을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부부, 우연히 주운 낡은 일기장을 통해 잊고 있던 사랑과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이들의 감춰진 아픔을 들여다보며,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위로를 전한다. 특히 노부부 상철과 정옥이 서로를 향해 천천히 다시 다가서는 과정은 관객에게 따뜻한 울림을 준다.
상철과 정옥은 파지를 줍는 노부부다. 아들 민수를 사고로 잃은 뒤,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긴 세월을 살아냈다. 어느 날, 이웃 병두가 주워온 낡은 일기장이 두 사람의 일상에 금이 가게 만든다.
상철은 일기장의 주인을 찾겠다고 나서고, 정옥은 그를 말린다. 결국 빗속에 사라진 상철을 기다리며 정옥은 처음으로 진심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 밝은 날, 세 사람은 함께 길을 나선다.

“덕만 씨를 찾습니다.” 그 외침은 어쩌면 잃어버린 누군가, 혹은 우리 자신을 향한 부름일지도 모른다. 작가 이정운은 “이야기의 시작은 아버지와의 이별이었다”고 밝히며, “누군가를 잃은 이들이 서로를 통해 다시 삶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작품은 고물상 골목, 파지를 줍는 어르신, 유골함을 가슴에 안고 울던 친구 등 작가의 일상 속 단편들이 촘촘히 녹아들어 있으며, 현실에서 길어 올린 리얼리티와 문학적인 상징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출연 정옥 역-우상민(애오라지, 산불,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여보 나도 할 말 있어, 넌센스 외)상철 역-승의열(줄, 오아시스 세탁소, 전설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남해달빛, 작전명 DMZ 외)박씨 역-현대철(밥, 기차, 점아점아 콩점아, 우리는 이렇게, 지피족 외)병두 역-안근후(산불, 흑백다방, 길위의 가족, 곰의 아내,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외)가영 역-이서이(니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소원카페, 고등어, 리어왕, 포비든 플래닛 외)
연극 *「덕만 씨를 찾습니다」*는 누군가의 삶을, 기억을, 존재를 ‘다시 찾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고요하게, 그러나 강하게 우리 안의 상처를 가슴 두드리는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