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앞둔 시점에 한국마사회장 인선 강행 논란… "관료출신 낙하산, 조직 미래 짓밟는다"
김회선 전 새누리당의원, 김경규 전 농촌진흥청장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를 앞둔 시점에서 강행되는 한국마사회장 인선과 관련해 "알박기 인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25일 한국마사회장 인선안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상정됐다"며 "이는 사실상 임명 절차의 마지막 단계로, 이후 장관 제청과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명만을 남겨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과 20일 전 대통령 탄핵 선고와 파면을 목격했고, 40일 뒤면 새 대통령이 선출될 예정"이라며 "이러한 정권 말기의 기관장 임명은 누가 봐도 ‘알박기 인사’로, 명백한 구태 정치의 반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노동조합은 최근 차기 한국마사회장으로 관료 출신 김경규 전 농촌진흥청장이 거론되는 점을 지목하며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청장은 과거 농식품부 차관과 농촌진흥청장을 지낸 인물로 윤석열 캠프 라인과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은 "한국마사회는 관료출신 낙하산 인사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마사회의 미래를 송두리째 흔드는 정치 낙하산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공기관은 정치적 이해의 도구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서비스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며 "정권 말기에 관료 출신 인사를 밀어 넣는 것은 조직의 안정성과 미래를 송두리째 흔드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도 다수 의원들이 ‘알박기 인사의 무책임성과 중단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농식품부 장관은 "공운위 의결이 있으면 절차에 따라 임명할 것"이라며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해 비판을 샀다.
노조는 과거에도 두 차례 알박기 인사로 인해 조직 혼란과 경마산업 쇠퇴라는 뼈아픈 경험을 겪었다고 지적하며, "이번에도 또다시 관료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경우 한국마사회와 말산업 전체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했다.
▲ 한국마사회장 알박기 인사를 즉각 중단하라!
▲ 정권 말기 반복되는 알박기 인사를 막을 수 있는 제도를 조속히 입법화하라!
▲ 공공기관이 정치놀음의 희생양이 되는 현실을 끝내기 위해 국회가 책임 있게 행동하라!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끝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 방향에 맞는 기관장이 필요하다"며, "관료출신 낙하산 인사를 단호히 거부하고, 조직과 산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