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콜드체인산업전서 주목받은 ‘SRD 제상시스템’, 전기료 50% 절감 효과 실증…업계 관심 집중

[뉴스인] 조진성 기자 = 국내 콜드체인 에너지 절감 시장에 한 획을 그을 기술이 등장했다.
(주)SRD 솔루션(대표 정명훈)은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회 국제콜드체인산업전(KOREA COLD CHAIN 2025)’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SRD 제상시스템’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1,200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총 8개 전시관에 걸쳐 열렸으며, 주최 측은 5만 명 이상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SRD 솔루션은 단순한 센서 하나로 최대 50%까지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공개해 업계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SRD 솔루션의 핵심 제품인 ‘SRD 제상시스템’은 냉동기의 불필요한 제상 운전을 감지하고 이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저장시설 내부의 성에를 효과적으로 감지해 전기 소모를 줄이는 동시에, 냉동기의 고장을 방지하고 내부 온도 유지 능력을 개선시켜 식품 신선도 유지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간편한 설치. 별도의 복잡한 장비가 아닌 ‘핑거고’라는 자동 버튼 누름장치를 통해 수동 혹은 강제 제상 버튼을 대신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냉동 제어기기에 적용 가능하다. 터치스크린 방식이나 일반 버튼에도 대응 가능한 이 장치는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실제 도입 사례도 눈길을 끈다. 경기도 광주시의 한 푸드 가공업체는 ‘SRD 시스템’ 11대를 설치한 결과 4개월간 약 36만kW의 전력을 절감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3월 3만800kW, 4월 2만5,800kW, 5월 3만5,800kW, 6월 3만7,000kW가 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천시의 엘에프푸드 역시 실험을 통해 놀라운 결과를 확인했다. 동일한 냉동창고 2곳 중 한 곳에만 SRD 센서를 장착하고 1개월간 전력 소비량을 비교한 결과, 약 5,000kW의 차이가 발생했고, 이후 나머지 모든 냉동기에도 센서를 추가 설치했다.
정명훈 대표는 “2018년부터 센서 개발에 착수해 2022년에는 ‘항온 및 항습 조절 기능을 갖춘 저온저장 시스템’ 특허까지 출원했다”며 “현재 전국 20여 개 업체에 시험 설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체험 후 계약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치만으로도 평균 20~30%, 많게는 50% 이상의 전기료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실제 데이터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며 “냉동·냉장 산업 전반에 걸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이 기술을 보다 많은 기업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냉장창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SRD 솔루션. 에너지 절약이 곧 경쟁력인 시대, 이들의 기술은 냉동 산업의 숨은 승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