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이용섭 기자=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가 4일 새벽부터 경찰의 철통 통제로 사실상 ‘진공상태’에 들어갔다. 헌법재판소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가운데, 정부는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안국역을 포함한 주요 지점에 경찰 병력과 차벽을 배치했다.
이른 아침부터 수십 대의 경찰 버스가 안국역 사거리를 에워싸며 지나는 차량과 보행자 모두가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무정차 통과 조치가 내려져 시민들의 출근길 혼란이 극심했다.
안국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통제가 심해서 우회하느라 시간이 두 배로 걸렸다”며 “차벽이 도심 전체를 가로막는 광경은 마치 비상사태를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 시내 주요 지점에 기동대와 장비를 전진 배치하고, 모든 상황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가져올 파장을 감안해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중으로 해당 심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정치단체들은 헌재 선고 직후 안국역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도심 혼란은 하루 종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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