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흑백 미장센, 독립영화 기대작!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정형석 감독의 신작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가 오는 1월 15일 개봉을 확정하며 메인 예고편과 보도스틸을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는 똑 부러지는 성격의 서울대 졸업생 ‘혜리’가 대학로 작은 극단에 입단하면서 오해와 구설에 휘말리게 되고, 그런 기묘한 상황을 지켜보던 극단 연출가 ‘해영’이 그녀로부터 뜻밖의 호기심과 예술적 영감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는 꾸준히 전주국제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한국 독립영화계에 주목할 만한 족적을 남겨 온 정형석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감독은 2017년 '여수 밤바다'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데뷔, 이듬해 19회 영화제에서는 '성혜의 나라'로 한국 경쟁 부문을 수상하며 29세 취업 준비생의 막막한 현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날카로운 단면을 드러낸 도발적인 메시지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이후에도 '앙상블', '선산' 등 작품으로 꾸준히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던 감독은 2023년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로는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뛰어난 작품성을 또 한 번 증명했다.
특히 이번 신작은 대학로 작은 극단의 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예술계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온 감독의 독특한 이력에서 비롯된 깊은 예술적 통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형석 감독은 영화 이전에 연극판에 뿌리를 둔 공연 제작자이자 베테랑 배우로 활약했으며, 특히 2017년엔 연극 [페스카마 고기잡이배]를 제작하여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희곡상, 연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는 괄목할 기록을 세웠다.
또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등에서 강단에 서고, 울산단편영화제, 대한민국 청소년 밀알 영상제 조직위원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문화예술계에 기여해 왔다.
이러한 복합적인 정체성에서 비롯된 다각적인 시각으로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탁월하게 묘사한 결과,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는 2023년 할리우드 골드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영화상과 장편영화 감독상, 밀라노 골드 시상식 입상, 런던 영화제 공식 초청 등 해외 영화제에서도 주목할 성과를 거두며 한국 독립영화의 작품성을 세계에 알렸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서울대 출신 대학로 극단 신입 단원 ‘혜리’의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시작돼 눈길을 끈다. 극단 지원 동기를 묻는 말에 “그냥 재밌을 거 같아서요”라고 대답하는 당돌한 면모에 웃음이 새어 나온 면접관들을 시작으로, 직접 캔 도라지로 차를 만들거나, 절에 갔다가 교회에도 방문하는 등 ‘혜리’가 보이는 의외성이 영화에서 쫓게 될 그녀의 실체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혜리, 걔 좀 이상한 것 같아요”라는 대사처럼 그녀에게 쏟아지는 오해와 편견 어린 시선 사이에서 그녀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하고자 하는 ‘해영’의 복잡미묘한 시선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진실과 거짓 사이 흐릿해진 경계”라는 카피는 펼쳐질 섬세한 심리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함께 공개된 보도스틸은 작품의 부제인 ‘이상한 여자’로 지칭되는 ‘혜리’와 그녀의 정체에 대해 골몰하는 ‘해영’의 모습이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흑백 화면에 담겨 있어 꿈결처럼 몽환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혜리’가 여러 인물과 소통하며 다양한 면모를 드러낼 것임을 짐작할 수 있어 베일에 싸인 그녀의 실체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산책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올레나’와 함께 기도하거나 극단의 주요 인사인 ‘박원장’과 좁은 골목길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 그리고 극단의 대표 배우 ‘은정’과 공원 벤치에 앉아 깊은 대화를 하는 모습은 다채로운 성격을 드러내는 ‘혜리’를 완벽하게 소화한 라이징 배우 전혜연의 신선한 마스크와 더불어 뚜렷한 명암 대비로 더욱 시선을 집중시킨다.
또한 그녀를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며 내면적인 갈등을 겪게 되는 ‘해영’의 복잡한 심경을 전달하는 박호산 배우의 섬세한 표정 연기가 돋보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처럼 올겨울 주목해야 할 한국 독립영화 기대작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는 오는 1월 15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