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떨어져도 계속 도전”

가수 겸 배우 '에녹' &  아나운서' 이금희'
가수 겸 배우 '에녹' &  아나운서' 이금희'

[뉴스인] 김영일 기자 = 가수 겸 배우 '에녹'이 남다른 효심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다.

​'에녹'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이금희 ‘마이금희’에 출연해 뮤지컬 ‘마타하리’ 및 다양한 활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마타하리’에 아르망 역으로 처음 합류하게 된 에녹은 "'마타하리'는 초연 기획 단계부터 알고 있었다. 네 번째 시즌에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좀 죄송했다"며, "다듬어지고 다듬어져서 이제 꽉 차 있는 하나의 완성품이 된 이 시점에 제가 들어왔다. 살짝 죄송한 마음도 있고, 너무 감사한 마음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더불어, ‘아르망’ 역에 대해 “어찌 보면 유니콘 같은 존재일 수 있다. 정의롭고 능력도 출중하고 외모적으로도 뛰어났다”며 “그런 걸 다 떠나서 인물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핵심 중에 하나는 편견 없고, 선입견 없고, 그냥 있는 사람을 그대로 바라보고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게 인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심도 있는 캐릭터 해석을 전했다.

​'에녹'은 뮤지컬 ‘마타하리’에 대해 “극적인 삶을 살았던 한 인물이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행복을 꿈꾸는 것이 오히려 힘들었던 그 시기에 그런 꿈을 꾸고, 살고 싶어 했던 인물이기에 (오늘날의 우리에게) 더 큰 위안이 되고 울림이 되는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공연의) 모든 것들이 이뤄지기 위해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에녹'은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학교 선배를 통해 지원했던 뮤지컬 ‘알타보이즈’를 하고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당장 돈을 벌어야 하고 가족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다가 그래도 한 번 맛을 봤던 공연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무턱대고 지원을 마음껏 했다”며 “100번 정도 떨어졌다.

그래도 상업 뮤지컬을 한 번 했는데 기본이 없더라. 그래서 조연출도 하고 음향, 조명도 했었다. 실무에서 배우면서 단역을 맡고 하면서 오디션을 계속 봤다”고 털어놨다.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하며 트롯을 시작하게 된 에녹은 “고민 안 했다. 부모님의 바람이었기 때문에 했었다”며 “지나가는 말씀으로 ‘우리 아들도 저런 음악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했었다.

뮤지컬도 좋아하시지만 두 분 다 워낙 트롯을 좋아하신다. 어느 정도 나이 먹으면서 ‘그거 한 번 못 해드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말해 남다른 효심으로 감동을 줬다.

​그는 “부모님께서도 출연을 모르고 계셨다. 방송 나가기 전 날 말씀드렸다. 선물로서 해드려도 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며 “제게도 약간의 자극이 필요했다. 새로운 것을 맛보고, 새로운 걸 보고 ‘경험해 봐도 되지 않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에녹은 트로트 가수로서 활동에 대해 ”좁은 세상만 보고 있었던 거다. 이렇게 깊이 있는 음악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모든 순간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새로운 공부였고, 행운이다. 2년 동안 대학원에 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공부를 이렇게 지독하게 할 수 있구나 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에녹은 “뮤지컬 ‘마타하리’를 관람하기 위해 3대가 함께 오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고무적이고 감사한 일이었다”며, “에녹의 아르망은 어찌 보면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에녹의 아르망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희귀하다. 꼭 보셔야 한다. 놓치지 마세요”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트롯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등을 다양한 무대를 통해 매번 색다른 매력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에녹은 매주 화요일 밤 MBN ‘현역가왕2’에서 만날 수 있으며,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남자 주인공 ‘아르망’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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