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발 비나이다. 소원하나 들어주소! 『빈 배, 寫眞 詩 제62호』
-장재필(필명 : 빈 배) 시인·사진 수집가
초등때 소원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동네 구멍가게 사장 되는 거,
고등때 소원
선생님 몰래 살짝 친구들이랑 극장가고 캠핑 가는 거,
군인때 소원
여자 친구 고무신 갈아 신지 않고 매주 면회 오는 거,
장가가 소원
아내 몰래 비밀통장 가지고 친구랑 소주한잔 하는 거.
제발 비나이다. 소원하나 들어주소!
출근해서 그나마 다니는 직장 버티기 힘들고,
커피한잔 점심한 끼 마음대로 먹을 수 없고,
지하철 버스타면 고개 숙인 남자들만 보이고,
길거리 할머니 할아버지 고개 숙인 모습만 보이고,
제발 비나이다. 소원하나 들어주소!
유치원 버스 타면서 엄마랑 뽀뽀하는 어린동자
초등생 친구랑 손잡고 뛰어가는 미래 선구자
와이셔츠 넥타이 씩씩하게 출근하는 내일 길잡이
동네 시장가 맛난 한 끼 위해 준비하는 가족 버팀목
제발 비나이다. 소원하나 들어주소!
시골 계시는 부모님 아프지 않고 무탈하시는 거
시집 장가 간 아들 딸 내일 희망 줄 수 있는 거
지금 겨울 춥고 힘들지만 두 손 맞잡고 버티면
따스한 봄이 온다는 걸, 기대하고 오늘도 내일도
제발 비나이다. 소원하나 들어주소!
詩作 노트>
지금 겨울 춥고 힘들지만 두 손 맞잡고 버티면
따스한 봄이 온다는 걸, 기대하고 오늘도 내일도
제발 비나이다. 소원하나 들어주소!

『빈 배 시인』
현대시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사진 수집가, 요리 연구가, 바리스타, 군위초, 경희대 경영대학원, 前) 삼성SDI 품질관리실, 前) 한국교통안전공단 경영지원본부장.
『詩集 出刊』
아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시집(1집, 2집, 3집), 보고 싶은 그 사람(4집), 새로운 출근길(5집), 또다시 육십 년 바다같이 살고 싶지 않다(6집), 소꿉친구야 보고 잡다(7집), 빈터에 바람이 분다(동인 시집), 그대가 없으니 더 그립다(동인 시집) 등이 있다.
『寫眞 詩 發刊』
四月의 목련 등 제1호, 제2호, 제3호, 제61호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