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문화의 교집합 꿈꾸는 연극 ‘벤 다이어그램’
2024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북한 여자와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남한 남자의 동거 이야기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올가을, 남북한의 문화가 공존하며 무르익어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 ‘벤 다이어그램’이 대학로 드림시어터 소극장에서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공연한다.
문화가 다르고, 같은 언어-임에도 사용구조와 단어 구성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남북한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남북한의 문화와 언어가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모습을 내밀하고도 따스한 연극이다.
벤 다이어그램은 서로 다른 두 속성이 공통점을 이루면서 생기는 집합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기호이자 그림이다. 이 작품은 수제비를 좋아하는 북한에서 온 여자 수련과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남한 남자 도하가 서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내밀하고도 따뜻하게 보여주는 연극이다.
몇 년간의 20대 시절 연애 이후 10년이 지난 뒤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난다.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동거까지 일사천리로 하게 되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문화의 다름으로 인한 여러 가지 갈등과 차이들이 곧 그들의 삶을 흔들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그들만의 벤 다이어그램을 그리며 새로운 방식으로 문화를 융화시켜나가는 과정을 로맨틱 코미디 형식으로 담아냈다. 통일부 국립 통일 교육원이 국민들의 통일인식 제고와 지역사회 자유·인권·통일·교육 확대를 위해 진행하는 민간단체 활동 지원 사업 공모 선정 작품인 이 연극은 사단법인 아시안프렌즈가 주최 및 주관하고 예술집단 문화잇수다가 제작을 지원하였다.
또한 이 작품은 분단이래 국내 최초 탈북민 출신 여성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김봄희가 직접 쓴 작품이다. 김봄희는 지난 십수년간 남한에서 살아내고, 가정을 이루며 겪은 경험들을 작품에 녹여냈다.
재치 있는 언어와 가벼운 상황들 속에 한 개인이 짊어지기엔 너무나도 크고 벅찬 분단국가의 이면을 희곡으로 담아냈다. 러시아 국립 쉐프킨 연극대학교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건희 연출가가 연출을 맡아 새롭고도 다채로운 연출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속의 이야기들을 더욱더 깊이 만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남북한 청춘들의 사랑이야기)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10월 26일 낮 3시 공연 이후, 11월 2일 낮 3시 공연 이후 탈북민 방송인 나민희, 탈북민 예술가 김봄희와 함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