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1차 티켓 오픈.. 시대를 앞서간 인물, 미용사
‘오엽주’의 삶 통해 주체적 인간상 그려
황정은 작가, 원미솔 작곡가, 임지민 연출가 등
배우 방진의, 장윤주, 이휘종, 이주순, 문진아 등 출연

[뉴스인] 김영일 기자 = 패션과 뷰티를 사로잡은 드뮤어(Demure), 가을 무드 사이드뱅, 하반기 대세 브라운 스웨이드··· 쏟아지는 트렌드 정보 속에서 오늘도 자신의 추구미를 찾기 위해 분주한 대한민국의 2024년.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이 한 권의 패션지 같은 신작을 준비한다.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대표 석재원)과 공동제작으로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신작 <아이참(Eye Charm)>이 11월 28일부터 12월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명은 ‘쌍꺼풀 테이프’로 불리는 일명 아이참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국립정동극장이 선보이는 뮤지컬 <아이참>은, 쌍꺼풀을 만드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자신의 멋을 자신의 방식대로 만들어 내는 행위’에 주목한다.
태어난 모습대로 사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1930년대 경성. 당연함을 거부하는 여성, ‘현석주’를 등장시켜 사회가 정해놓은 고정관념을 탈피한 시대의 이단아를 무대 위로 불러온다.
작품은 경성 시대 트렌드 세터 ‘오엽주’의 삶을 모티브로 한다. 그에게는 꽤 많은 수식어가 뒤따른다.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한 최초의 ‘한류 배우’의 여정이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작품은 그를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하는 인물 ‘현석주’로 설정해 ‘미용 기술자’에 한정 짓지 않고 ‘예술가’로 표현해 낼 예정이다. 1930년대 경성. 태어난 모습대로 사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 시절,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석주.마치 태어날 때부터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태어난 듯한 석주는자신의 타고난 얼굴을 타고난 그대로 두지 않고 경성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얼굴에 맞는 눈을 장착한 후 구호를 보게 되는 석주.구호는 그녀가 자신다운 길을 갈 때마다 나타나는 존재!
구호와 함께 아름다움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석주는 사람들의 머리통을 통해 자신이 찾는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하지만 어느 날, 거짓말처럼 미용실에 화재가 발생하게 되고, 검은 연기 속에 파묻힐 것 같던 그녀는 프로N잡러로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한다.
뮤지컬 <아이참>은 우리나라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하고 최초의 전기펌(perm)을 시행했던 미용사 ‘오엽주’의 삶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쌍꺼풀의 유무(有無), 화장의 유무도, 머리칼의 장단(長短)도 미(美)의 정의를 재단할 수 없다. 자신의 멋을 스스로 직조하는 당당한 자신감과 자기 자신을 아끼는 강인한 내면이 돋보이는 주인공들을 통해 작품은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매력있다’고 메시지를 건넨다.

타이틀 롤 ‘현석주’역은 뮤지컬 배우 방진의, 모델 겸 영화배우 장윤주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방진의는 뮤지컬 <렛미플라이>, <마틸다>, <펀 홈>, 연극 <2시 22분>, <버자이너 모놀로그>, <하이젠버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역할의 제한 없이, 무대의 경계 없이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번 작품 역시 색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캐릭터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장윤주는 영화 <베테랑1, 2>, <시민덕희>, <세자매> 및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눈물의 여왕> 등을 통해 코믹부터 액션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 왔다.
또한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에서 세계적인 모델들을 발탁한 안목과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담백하게 스며드는 음색으로 호평을 받아온 만큼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완수해 낼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람들의 무의식 감각으로, 작품에서 자기다움을 찾아 나서는 순간 늘 함께하는 ‘구호’ 역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에 출연해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신인상을 거머쥔 이휘종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쓰릴 미>의 이주순이 맡아 에너지 있는 위트로 사람들의 본능을 깨우는 자극제 역할을 한다.
불안과 흔들림 속에서 부딪치고 깨지면서 비로소 자신의 진짜 얼굴을 찾아가는 ‘현서’ 역에는 <광주>, <광화문 연가>, <풍월주>의 문진아가 참여해 2년 만에 무대 복귀를 알린다.
석주의 어시스턴트로 온화함과 단호함을 오가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주희’ 역은 <위키드>, <그리스>, <베르나르다 알바>의 이상아가 맡는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줄 얼굴들 역에는 정원철, 박수민, 이준행, 김미주, 이혜진 5인이 함께 한다.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죽음들> 작, <햄릿>, <바닷마을 다이어리> 각색의 황정은 작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비틀쥬스>의 음악감독, 작곡가 원미솔이 함께해 뮤지컬 신작에 기대를 높이며,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연출가 임지민이 참여해 이번에는 뮤지컬로 관객과 만난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는 “국립정동극장은 차별화된 가치 창출과 위상 확립을 위해 역사 문화적 소재를 활용한 작품으로 근현대 문화예술의 출발지 ‘정동’의 의미를 이어가고자 한다. 신여성의 매력을 거침없이 선사하는 이번 작품이 관객분들의 연말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인의 취향이 뚜렷해지는 시대, 자신만의 ‘멋’을 응원하는 작품, 뮤지컬 <아이참>은 10월 24일(목)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를 통해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티켓 가격은 전석 7만원이다. (예매 및 문의: 국립정동극장 02-751-1500 www.jeongdong.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