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신엠페러(Shin Emperor)’, 아일랜드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등 우승후보들 제치고 깜짝 우승
- 총상금 한화 약 74억원... 비범한 괴물(extraordinary beast) ‘블루스토킹’이 1위 상금 42억 거머쥐어

[뉴스인] 김태엽 기자 =지난 6일 현지시각 16시20분 프랑스 파리 롱샹(Longchamp) 경마장에서 올 한 해 세계 최고 경주마들이 실력을 뽐내는 ‘개선문상(Qatar Prix de l’Arc de Triomphe, Int’GⅠ, 3세 이상, 2,400m)‘ 대회가 열렸다. 무려 500만유로, 한화 약 74억원에 달하는 총상금을 두고 질주하는 개선문상은 프랑스 경마를 총괄하는 프랑스 갤럽(France Galop)이 주최하며, 2008년부터 카타르 경마클럽이 후원하고 있다.
1920년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기념하고, 전쟁의 영향으로 쇠퇴한 프랑스 경마의 부흥을 위해 시작된 개선문상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빠짐없이 개최 되어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도 무관중 경주를 시행하는 등 프랑스인들의 경마사랑은 인접국인 독일, 영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유럽 경마 시즌의 막바지에 열리는 개선문상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경주마는 보통 그 해 유럽 대표마로 선정될 만큼 명망 높은 대회이기도 하다.
올해 개선문상은 총 5개국(독일, 아일랜드, 영국, 일본, 프랑스)에서 참가한 각국의 대표마들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었다. 영국, 프랑스와 같은 유럽 국가들을 제외하고도 특히 일본의 출전마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명실상부 경마 강국인 일본에서 아직 단 한 번도 개선문상 우승마를 배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기도 한 개선문상 우승을 위해 젊은 기업인이자 경마 애호가인 마주 후지타 스스무는, 210만 유로의 거액을 주고 구입한 신엠페러(Shin Emperor)’를 파리로 출격시켰다. 2020년 개선문상 우승마인 ‘소트사스(Sottsass)’와 같은 혈통이기도 한 신엠페러. 거기에 우마무스메로 유명한 사이게임즈의 모회사 CEO로 ‘경마’에 은혜를 갚겠다며 마주생활을 시작한 후지타 마주의 이력이 더해지며 전세계 경마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일본 조교마의 개선문상 도전의 역사는 유구하다. 1969년 ‘스피드심볼리’로 최초 출전한 이후 현재까지 25마리가 출전했으며, 그 중 총 4번에 걸쳐 2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냈으나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그리고 올해 103회 개선문상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신엠페러’가 12착으로 들어오며 아쉬움을 넘어 참담함을 남긴 것이다.
명조교사 ‘아이단 오브라이언’이 관리하는 아일랜드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개선문상 우승마를 다수 배출한 ’안드레 파브레’가 관리하는 프랑스의 ‘소시(Sosie)’, 일본의 전설적인 기수 ‘타케 유타카’가 기승하는 ‘알리파(Al Riffa)’ 등이 롱샹 경마장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출사표를 낸 결과, 최종 우승은 ‘랄프 베케트’ 조교사의 ‘블루스토킹(Bluestocking)’이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