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섬마을밴드 음악 축제, 대이작도에서 열려
- 초대 가수 한유채, 백영규도 함께해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지난 28일 오후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해양생태박물관 특별무대에서 '섬마을밴드 음악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신·시도, 영흥도, 백령도, 대이작도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전문 강사들로부터 통기타, 난타, 색소폰 등의 지도를 받아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는 자리로 400명 넘는 주민, 관광객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농사일하거나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나가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등의 생업 중간중간에 모여 악기를 들고 연습하고 노력에 열정을 더해 이날 주연으로 섰으며, 따라서 우열이나 순위로는 매길 수 없는 '아름다운' 무대를 보여줬다.

진행을 맡은 박주언 MC의 "여름의 끝, 가을의 시작인 이 좋은 날, 지금부터 2024년 섬마을밴드 음악 축제를 시작합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대이작도 에어로빅 댄스팀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문경복 옹진군수는 "섬은 작지만, 음악 축제가 열리는 '큰 섬' 대이작도에서 화합의 장을 계기로 섬과 섬이 이어지고(連) 주민과 관광객이 통하는(通) 멋진 '연통(連通)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축사했다.
이날 축제는 대이작도 에어로빅 댄스팀, 영흥도 플루트 팀 'FEY', 대이작도 풀등 통기타 팀, 백령도 차오름, 신·시도 바닷소리 앙상블, 대이작도 색소폰 팀, 영흥도 와이밴드, 대이작도 풀등 밴드, 섬마을 강사 밴드 등이 화려한 공연을 펼쳤으며 초대 가수 한유채와 백영규가 함께해 무대를 더욱 빛내주었다.
특히 영화 '섬마을 선생님'(1967)에 당시 한 살의 나이로 출연해 최연소 아역 배우(?)의 기록을 갖고 있는 이작리의 김유호 이장이 리더인 대이작도 풀등 밴드의 연주와 노래는 섬마을 밴드 순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머리를 땋고 나온 초대가수 한유채는 '꽃댕기 사랑'과 대이작도의 상징인 풀등에 관한 '풀등'을 선보였고 듀오 '물레방아'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백영규는 70대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목소리로 본인의 히트곡인 '슬픈 계절에 만나요', '잊지는 말아야지', '순이 생각', '가신님 그리워' 등을 들려주며 관객 모두를 7080 추억에 젖게 했다.
무대 앞에 나가 한바탕 춤을 추고 들어온 주민 A씨는 "끓을 듯한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바람 속에서 즐기는 신나는 행사에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라며 즐거워했다.

관광객 S씨는 "이작도에 처음 와 낮에는 부아산에 올라가 하트 해변도 보고, 작은풀안해변에서 아름다운 풀등도 봤는데 저녁엔 축제마저 즐기니 하루가 꽉 찬 느낌"이라며 "경품까지 받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축제는 옹진군이 주최하고 경인방송이 주관했으며 인천광역시가 후원했다. 아울러 인천시생태관광마을로 지정된 (사)대이작바다생태마을운영위원회(위원장 강태무)는 먹거리장터를 마련하는 등 마을 전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축제에 참여했다.
또한, 본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항로의 주요 해운회사인 고려고속훼리(실장 김소진)는 기존 선박인 코리아피스(정원 330명)를 코리아스타(정원 557명)로 대체해 섬마을밴드 음악 축제를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약 44km, 2시간가량 여객선을 타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대이작도를 만나게 된다. 대이작도는 인천에 속한 185개의 섬(무인도 포함) 중 해양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서해 보물섬'으로도 불린다. 남쪽 바다에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하루 두 번 모습을 드러내는, 약 30만 평(99만1735㎡) 규모의 모래섬 '풀등'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대이작도 탐방의 필수 코스다.
부아산(해발 162.8m) 봉수대와 구름다리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하트 모양의 선착장을 볼 수 있고 삼신할미 약수터, 영화 '섬마을 선생' 촬영지 계남분교, 25억1000만 년 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암석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