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을 입은 채 소방관이 주는 물을 마시는 장면이 동영상과 사진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샘은 그 동안 빅토리아주(州) 남부 로손의 애쉬마운틴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직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건강이 악화되면서 위험한 수술이 불가피하게 된 것.
야생동물보호센터의 페이타 엘코르네 대변인은 5일 "샘이 비뇨계통의 클라미디어증에 걸려 배에 포낭이 자라고 있었다"며 ""포낭을 제거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호주언론들이 6일 전했다.
샘은 지난 2월 산불 때 발에 2~3도 화상을 입고 꾸준한 치료로 완치 단계에 이르렀으나 클라미디어증은 불임과 비뇨계통의 감염을 통해 시력을 잃게 만들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샘으로서는 생존을 위한 또다른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따라서 수술을 받더라도 생명을 건질 수 있을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엘코르네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호센터 측은 수술 경과가 7일 정도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샘은 지난 2월 멜버른 북부에서 산불을 피해 기어가다 소방관 데이비드 트리의 눈에 띠어 물을 얻어먹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돼 유명세를 탔다. 당시 소방관 손에 발을 얹어놓고 물병을 움켜쥔 채 물을 마시는 모습은 전세계인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당시 빅토리아주를 강타한 기록적인 산불은 18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천 개의 가옥을 전소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