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음악 명인 '김도향'
블루스 레전드 '신촌블루스' 밴드가 뜬다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지난해 가을 역사적인 첫 공연이 펼쳐진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맞이하는 울진 금강소나무숲 숲속음악회다. 한국판 ‘케니 로긴스의 숲속음악회’로 불리는 울진 금강소나무숲 숲속음악회가 오는 9월 28일 오후 6시 금강송 에코리움 숲속무대에서 펼쳐진다.
‘자연주의 음악회’의 모범을 보여준 첫 공연은 국내에도 이렇게 멋진 숲속음악회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감동과 함께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금강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숲속의 호젓한 무대와 대중적 인기와는 거리가 먼듯한 음악인들이 참여해 펼친 음악회는 예약 신청 하루 만에 일찍이 마감이 되었고, 공연 역시 세상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수준과 품격을 보여주었다.
음악회에 참석한 관객들의 반응도 특별했다. 한결같이 소나무숲과 어우러진 멋진 음악에 놀랐고 감동했다는 소감들이었다. 말 그대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지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는 평가였다.

또 공연을 관람한 대부분의 관객들이 ‘내년 공연이 벌써부터 기다려지고 꼭 다시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숲이 깊고 아름다운 울진의 대표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문화 콘텐츠로 단박에 자리매김한 특별한 이벤트다.
그렇게 1년을 기다린 음악회는, 최근 몇 해 사이의 기상 이변과 환경 변화로 인해 울진 금강소나무숲의 상징목인 대왕소나무의 수세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소나무숲 보호 차원으로 공연 무대를 금강송 에코리움으로 옮겨 진행할 예정이다.
일시적으로 장소가 달라졌지만 이번 숲속음악회 역시 소나무 숲이 주는 자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음악회가 주요 콘셉트다. 공연을 주최하는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소장 김영훈)는 “자연과 환경,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음악회로 정착시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금강소나무숲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대왕소나무가 겪고 있는 위기로 인해 더욱 커다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울진 금강소나무숲의 상징적인 문화 콘텐츠로 단박에 자리매김한 이번 숲속음악회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음악인들의 면면이 대단하다. 데뷔 55주년을 맞는 ‘음악 명인’ 김도향과 ‘대한민국 블루스 레전드’인 신촌블루스 밴드가 참여하고, 대체불가 멀티 악기 연주자로 꼽히는 뮤지션 권병호도 함께 한다.
그밖에 슈퍼 인플루언서이자 피아니스트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빈하영과 울진을 대표하는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밴드 ‘라파트리오’도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의 콘셉트 역시 ‘세상의 모든 음악’. 자연과 음악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전해주게 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세대가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레퍼토리 하나하나를 엄선해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음악 축제의 모습과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관객이 좋아하는 노래보다는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에 초점을 맞춘다는 얘기다.
음악회와 함께 관람객들이 감동에 빠질 만한 아름다운 경관 조명과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한다. 한지로 만든 전통등이 숲속 공연장의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만들어 주며 동시에 멋진 포토존까지 선물한다.
또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먹거리도 눈길을 끈다. 금강소나무 숲길 탐방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숲밥’도 맛볼 수 있다. 숲밥은 금강 소나무 숲 인근 마을 주민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재료로 지어오는 무공해 식단이다. 주민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과 목공예품, 송이와 능이버섯 등 특산물들도 음악회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금강소나무숲 숲속음악회’를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은 딱 500명. 산림 보호에 애써온 산림 유공자와 울진지역 문화소외계층 등을 초청하며 나머지 일반 관객은 모두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어 관람 인원을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김영훈 소장은 “금강소나무 숲의 상징인 대왕소나무가 급격히 수세가 약화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숲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커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올해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대왕소나무의 회복을 빌어주고 금강소나무 숲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 숲속음악회 관람은 무료이며, 선착순 예약자 500명만 초청한다. 관람 신청은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