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시스】허겸 특파원 기자 = 상어로부터 공격을 받고 사투를 벌인 호주 10대 소년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뒤 학교에 간 사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1일 ABC방송에 따르면 자크 스카이링(14)은 전날 오전 6시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州) 북부 배이런 베이 남쪽 일대에서 서핑을 즐겼다.

아침 일찍 아버지와 함께 브로큰 헤드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며 여가를 활용하려던 그는 별안간 길이 1.5m 크기로 추정되는 청동상어와 맞닥뜨렸다. 날카로운 이빨과 괴력을 가진 상어가 서핑보드를 공격하는 순간 스카이링은 허공으로 튀어 올랐고 보드는 심하게 요동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목격자 닐 카메론은 "소년과 아버지가 안간힘을 다해 물 밖으로 빠져나와서 다른 서퍼들에게 상어의 출현 사실을 알렸다"면서 "소년의 팔 아래쪽에 여러 개의 이빨 자국이 선명했고 그의 서핑복 역시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하지만 한때 죽음의 위기에 몰렸던 스카이링은 나중에 아무 일 없다는 듯 학교에 갔다고 애들레이드나우뉴스는 보도했다.

브로큰헤드 홀리데이파크 관리인 토니 르위스는 현장을 목격한 직원들로부터 전해들었다며 "보드가 물어뜯기고 약간의 상처를 입었다는 것 외엔 놀라울 것이 없다"면서 "보드를 타는 우리 직원들은 상어에게 공격당하는 일은 이곳에서는 흔하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신문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어부 토니 잔은 더 노던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상어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에 상어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연안으로 다가오는 연어를 잡아먹으려는 상어들이 잇따라 가까운 바다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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