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태엽 기자 =서울 종로구 율곡로 우리은행 건물 2층에 자리한 갤러리FM에서 송영은 작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전시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3월 23일(토)까지 개최 되는 ‘인생네컷-4 snapshots of life’ 전시는 소녀와 고양이가 가득한 그림들로 꾸며져 있다.

송영은 작가의 작품은 소녀와 고양이를 소재로 인간의 내면세계와 감춰진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생명체들과의 교감을 통해서 깨달은 삶의 이치를 담고 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얻어지는 경험들을 송 작가의 방식으로 이미지화하는 과정에서 그는 온기를 가진 생명체로부터 위로받고 있으며, 그 온기를 나누는 일에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나타내고자 하는 소재를 조각한 후에 밝고 따스한 색감으로 페인팅 하는 부조 회화 방식으로 작업하는데, 이는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면서 감상할 수 있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의도한 것이며, 더불어 긍정적이고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픈 바람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송영은 작가의 작업은 여러 가지 성분을 첨가하여서 직접 제조한 물감으로 번짐과 중첩을 이용한 몽환적 배경을 그린 후에 조각한 입체물 들을 부착하고 페인팅 하는 부조 회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조각의 소재로 압축된 스티로폼을 선택한 이유는 하찮은 물질이 작가의 손을 거쳐서 예술품으로 바뀌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조각품을 여러 번 갈고 칠해서 단단하게 변화시키는 반복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복잡한 심정을 해소하고 긍정적인 감정만으로 작업에 임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듯이 상상 속 동화나라는 오래도록 추구해온 특별한 꿈이었기에 사진으로 남겨진 이미지만큼이나 마음속에 또렷하게 그려진다.

그곳에서는 동심을 간직하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행복은 간절함과 비례하여서 누구에게나 공평할 뿐만 아니라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결국에는 잘 살게 된다는 끝맺음의 법칙이 지켜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작품 속 소녀들은 동화의 주인공이자 우리 모두의 동심을 대변하는 상징적 존재이다.

시간을 통제하고 어디든지 여행하는 앨리스, 자정이 되면 남루한 현실로 돌아오는 마법의 유리구두를 벗어던지고 달콤한 축제를 신나게 즐기는 신데렐라,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왕자님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하려는 당당한 백설공주, 거짓말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거짓말을 능청스럽게 하는 피노키오,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과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빨간 망토까지 기존에 널리 알려진 동화 원작을 도전과 모험이 가득 담긴 스토리로 새롭게 각색한 후에 그중에서 특별한 장면만을 골라서 송영은 작가는 네 컷으로 표현해 본다.

“쉽게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제와 표현의 조화”

[일문일답] ‘4 snapshots of life’의 주인공 송영은 작가

Q: 동화 속 동심의 세계를 주제로 선택하는 이유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동화 속에서는 동심을 간직하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행복은 간절함과 비례하여서 누구에게나 공평할 뿐만 아니라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결국에는 잘 살게 된다는 세 가지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Q: 작품 속에 소녀와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녀는 동화 속 주인공이자 우리 모두의 동심을 대변하는 상징적 존재이며 함께 등장하는 고양이는 소녀의 내면세계와 감정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적 표현 수단이다.

호기심만으로 바라는 일을 할 수 있는 용기와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는 희망을 가졌던 어린 시절의 동심을 소환하여서 보는 이들에게 순수함이 주는 위로를 건네고자 함이다.

Q: 이번 전시 [인생네컷]에 대하여

인생네컷이란 간직하고픈 순간을 네 컷으로 나누어 찍는 새로운 트렌드의 사진을 일컫는 말이지만 그 단어에서 네 컷이라는 제한된 틀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더 강조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저런 발상이 떠올랐다.

인생을 시간이나 소중함의 정도에 따라서 네 컷으로 나눈 다양한 장면들이 떠올랐고 거기에 동화적인 상상을 곁들여서 스토리를 만든 후에, 그 이미지들 중에서 서로 연결되는 장면들을 네 컷으로 간추려서 표현한 것이 이번 전시 내용이다.

Q: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싶은지?

나는 거대담론이나 철학적인 사유보다는 일상의 경험이나 행복한 상상에서 비롯된 소소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누구나 쉽게 공감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원하므로 손주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다정한 할머니 같은 작가로 오래오래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