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미 달러화 기준 전년(3만2661달러)대비 2.6% 증가한 3만3745달러로 1년 만에 증가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3.05.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미 달러화 기준 전년(3만2661달러)대비 2.6% 증가한 3만3745달러로 1년 만에 증가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3.05.

[뉴스인] 이승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4400만원을 돌파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3만3000만원을 웃돌며 1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년 만에 역전을 허용했던 대만을 다시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미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3만2661달러)대비 2.6% 증가한 3만3745달러를 나타냈다. 원화 기준으로는 4405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인 명목 GDP에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다만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 시 감소하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기준으로는 1인당 GNI가 지난해보다 3.7% 올랐지만, 지난해 환율이 1.0% 증가하며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2.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22년 1292.0원에서 지난해 1305.4원으로 1.0% 올랐다.

1인당 GNI는 원화 기준으로 2006년 2076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000만원대에 진입했고,  2014년 3080만원으로 3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어 2021년에는 4066만원으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한 후 2022년에는 4249만원을 기록했다. 

미 달러 기준으로는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첫 3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8년에는 3만3564달러까지 상승했지만, 2019년(3만2204달러), 2020년(3만2038달러) 2년 연속 하락했다. 2021년(3만5373달러)에는 3년 만에 반등한 후 2022년에는 3만2661달러로 다시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년 만에 대만에 뒤처졌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도 다시 대만을 제쳤다. 한은에 따르면 2월 대만 통계청이 공개한 대만의 1인당 GNI는 3만3299달러로 우리나라(3만3745달러)를 하회했다. 지난 2022년 대만의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로 우리나라(3만2886달러)를 20년 만에 앞지른 바 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 대만의 명목 GNI는 3.9% 증가해 우리나라의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대만 환율이 4.5% 상승해 우리나라 환율 상승폭 1.1%보다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세계 40위를 기록했고,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순위는 각국의 통계가 공표된 이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2.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3.3%로 전년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1.6%로 전년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우리나라의 실질 GDP 잠정치는 1.4% 증가했다.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로 한은의 전망치와도 같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지난 2018년 2.9%로 2%대로 내려온 후 2020년에는 코로나19 타격에 -0.7%를 기록했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1%와 2.6%를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1.3%)와 설비투자(0.5%)가 증가로 전환했지만, 민간소비(1.8%), 정부소비(1.3%), 수출(3.1%) 및 수입(3.1%)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하여 1.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분기별 성장률은 0.6%를 기록하며 속보치와 동일했다. GDP는 2022년 4분기 -0.4%를 기록해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 0.3%으로 반등한 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0.6%씩 성장한 바 있다.

다만 부문별로 성장률은 수정됐다.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 등을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0.3%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수출(0.9%포인트), 수입(0.4%포인트), 설비투자(0.3%포인트) 등은 상향 수정됐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 감소에도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0.2%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5% 올랐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3% 늘었고, 건설투자는 4.5%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하고, 수입은 석유제품 등이 늘어 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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