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2.15.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2.15.

[뉴스인] 석동혁 기자 =여당이 4·10 총선의 승부처인 '한강·수원 벨트' 공천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 총선의 결과를 뒤집기 위한 총력전을 예고했다. 야당도 맞불을 놓으면서 조금씩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는 중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경기·인천·전북 지역에 출마할 25명의 단수 추천 후보자를 발표했다. 전날 공개된 서울·광주·제주를 더해 총 50개 지역구의 배치가 끝난 셈이다.

특히, 수원 지역의 경우 5개 의석 가운데 3개를 확정지었다. 여기에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수원정) 등이 포함된다. 

남은 지역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올 수 있다는 말도 돈다. 앞서 이 전 비서관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용산 출신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에 따라 험지 출마로 노선을 튼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수원 지역 모든 의석을 민주당에게 빼앗겼던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열세를 뒤집겠다는 의지가 담긴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인원만으로 진영을 꾸리기도 했다. 김 전 국세청장과 방 전 장관은 수원 수성고 출신이고, 이 교수의 경우 직장이 이곳에 있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맞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수원갑에는 김승원 의원이, 수원병에는 김영진 의원이 각각 재선, 3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수원정에는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3선 박광온 의원이 버티고 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정치 경험도 부족하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구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직접 수원을 찾아 표몰이를 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교수는 얼마 전 한 라디오에서 당시 상황을 전하며 "(한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구름같이 인파가 모여서 참관을 했으나 가까이도 갈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정말 하늘을 찔렀다"며 "틀림없이 변화는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진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서울 한강벨트도 이번 총선의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당내 주요 정치인을 내세워 의석 탈환 의지를 다졌다. 여당은 지난 21대 총선에 서울 지역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개를 내준 바 있다.

전날 발표된 단수 추천 결과를 보면 한강벨트 후보자는 권영세 의원(용산),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 오신환 전 의원(광진을), 장진영 서울시당 대변인(동작갑), 나경원 전 의원(동작을), 이재영 전 의원(강동을) 등이다.

여기서 광진을은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오 전 의원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대결 구도가 확정된 첫 지역구이기도 하다.

다른 한강벨트 지역구인 중성동갑·을, 마포갑·을, 영등포갑·을, 강동갑 등은 경선과 우선 추천 등을 통해 후보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성동갑은 한 위원장의 지원사격을 받은 윤희숙 전 의원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중성동을은 부산 해운대를 떠나온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유력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마포갑은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의 2파전이 예상되고, 마포을은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천' 논란으로 불출마하면서 우선 추천(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등포을은 586 운동권 대항마로 부상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과 맞붙는다. 강동갑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했던 윤희석 선임대변인과 비례대표 초선인 전주혜 의원 간 공천권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강벨트 탈환이 가능한가'라는 질의에 "첫발을 잘 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강력한 시스템 공천 원칙을 밝혀놨으니 이제는 거기에서 자유롭게 효율적이고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해야 한다)"며 "세 번, 네 번 계속 떨어진 후보를 공천할 수는 없지 않나. 가능성 있는 후보한테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민식 전 장관은 같은 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강벨트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드림팀으로 구성해서 국민의힘의 얼굴을 각인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강벨트는 가장 중요한 거점지역"이라며 "재개발·재건축 이슈나 경부선 지하화 문제 등이 이슈가 되는 곳이라 정부여당의 정책 집행력이 가장 강력하게 발휘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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