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정당은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2024.02.04.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정당은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2024.02.04.

[뉴스인] 이현우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를 추진하고 있는 이준석·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출마 예정지를 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지역구 출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구체적 언급을 하지않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주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공동대표는 신당 창당 이후 자신의 출마 지역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거점인 서울 노원구를 비롯해 수도권, 세종, 대구 등 다양한 지역이 출마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당분간 총선 정책 관련 메시지에 주력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 공동대표는 최근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와의 인터뷰에서 "창당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굉장히 전략적인 선택을 나중에 해야될 것 같다"며 "제가 어디 지역구에 박히고 싶어도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비례대표는 고려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의 출마 예상지는 크게 두 곳으로 꼽힌다. 우선 이 대표의 고향이자 10년간 표밭을 가꾼 서울 노원병이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노원구 상계동 한 숯불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 공동대표는 "상계동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잠시도 버려본 적 없다"며 "정치의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새기고 싶었기 때문"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총선과 재보선 등 세 차례 노원병 선거에서 연이어 낙선한 점은 이 공동대표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기에 상계동이 포함된 노원병이 현재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노원갑과 노원을로 합구가 예정된 점도 변수로 꼽히는 만큼 이 공동대표가 이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선택지는 대구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신당 후보로서 국민의힘과 겨룬다면 험지 출마라는 명분도 챙길 수 있다. 실제로 이 공동대표는 신당 창당 과정에서 국민의힘 대구 지역 현역 의원들을 '밥만 먹는 비만 고양이'에 빗대며 출마할 경우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맞붙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지역 민심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각을 세우는 이 공동대표를 어떻게 평가할지 미지수인 데다 여당을 향한 총선 표심은 여전히 견고하다. 이 공동대표 역시 최근 대구 출마 여부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하며 "대구 시민들이 응원해준다면 언제든 영광스럽게 받아들이겠지만 아직 결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공동대표의 측근인 허은아 의원은 지난 5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경우 지는 곳에 가겠다고 한다"며 "그 상황에 따라서 막 바뀌면 안 되니깐 전략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구인지 비례인지)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지역구 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주 출마를 시사했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현장 책임위원회의에서 "출마 의사가 없다고 오래전부터 말해왔고 정치인이 말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포함해 어디에서 출마하는 것이 의미 깊고 국가와 호남과 당에 도움이 될지 검토하고 당의 상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민주당 탈당 후 불출마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당 안팎으로 출마 압박이 거세지자 고심 끝에 광주에 우선적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공동대표는 광주를 검토 지역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제 고향이고 호남의 중심"이라며 "기회가 되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남은 인생을 광주와 전남에 바치고 떠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공동대표는 중학교 때 광주로 옮겨 광주북중과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다.

광주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이 공동대표가 어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낼지도 관심사다. 현재 경기 용인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의 지역구 광주 서구을을 비롯해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이 포진한 광주 동남갑(윤영덕 의원), 광산을(민형배 의원) 등이 유력 지역구로 꼽힌다.

이 공동대표는 새로운미래 창당 이후 호남을 꾸준히 찾아 유권자와 스킨십을 늘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4일 미래대연합과 공동합당한 이후에도 지역 방송과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호남 민심 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공동대표의 출마 문제가 애시당초 당의 지역 전략과 맞닿아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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