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헬기에서 내려다본 칠레 발파라이소주 산불 화재 현장. (사진=칠레 대통령실 제공)
▲지난 3일(현지시간) 헬기에서 내려다본 칠레 발파라이소주 산불 화재 현장. (사진=칠레 대통령실 제공)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주에서 최근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112명이 숨졌다고 칠레 법률의료서비스(SML)가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이날 피해지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화재는 지난 2010년 규모 8.8 대지진 이후 칠레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재난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화재 희생자들을 위해 이틀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파라이소주 곳곳에 아직 불길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의 불길이 잦아들면서 구조대원들이 피해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고 문다카 발파라이소주 주지사는 다수의 발화점에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아 이번 화재가 발생했다며 의도적 방화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칠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발파라이소주 산불은 2일 밤부터 일부 도시 지역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불길이 매우 빠르게 번져 많은 사람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근 칠레 중부지역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다. 고온∙가뭄∙바람으로 인해 화재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 면적은 1만1천㏊를 넘어섰으며 3천 채 이상의 가옥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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