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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2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 본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25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3대 주요 금리를 계속 동결하기로 했다.

이날 ECB의 발표에 따르면 재융자 금리, 대출금리, 예금금리가 각각 4.50%, 4.75%, 4.00%를 유지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의 반등이 주로 지난해 말 유럽 다수 국가 정부가 천연가스∙전력∙식품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한 데서 비롯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반락하는 추세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임금 증가율의 상승과 노동생산율 하락이 물가 압력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지금 '금리 인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면서 ECB는 앞으로 데이터를 근거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로존의 경제 성장이 이미 답보 상태에 빠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상승할 위험은 비교적 낮다고 말했다. 이익 하락이 이미 노동 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시작했다는 메시지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네덜란드 ING그룹 거시경제 부문장은 ECB의 최신 결정과 성명은 지난 회의의 '복사본'에 가깝다면서 올해 6월 전에는 유로존의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2024 연차총회'가 열린 지난주에도 투자자는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ECB가 여름 전까지 금리 인하에 대한 지침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금 유로존이 쇠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율이 더 내려가지 않으면 ECB도 금리 조정으로 경제를 자극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장기적 성장 부진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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