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재즈브릿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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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민경찬 기자 = ECM의 정수, 토마스 스트로넨의 '타임 이즈 어 블라인드 가이드'(Time Is a Blind Guide) 첫 내한 공연이 다음 달 열린다.

1969년 독일에서 설립된 ECM(Edition of Contemporary Music)은 음반 레이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며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는 모토로 세상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담아왔다. 

ECM 고유의 철학과 분위기는 풍경 사진 혹은 현대미술과 같은 이미지가 담긴 음반 커버 아트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ECM의 음악이 담고 있는 감성을 더욱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인 사진작가로는 유일하게 ECM의 음반 커버를 작업한 안웅철의 사진을 음악과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다. 마치 미술 또는 사진 전시회를 감상하듯 음악에 맞게 선별된 사진은 'Time Is A Blind Guide'의 음악이 그려내는 다양한 풍경 위로 혹은 자신의 더 깊은 고요함의 내면으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시청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노르웨이 출신의 드러머 토마스 스트로넨은, ECM 음반을 듣는 관객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주로 현대적이고 사색적인 작품들로 가득한 그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도 그가 리더로서 2015년 발표한 ECM 음반 'Time Is A Blind Guide'는 재즈 트리오 편성에 현악을 더한 독특한 색깔로 작곡가로서 그의 역량을 발견하게 해주었고, 이어서 발표한 이 컨템포러리 어쿠스틱 앙상블의 두 번째 음반 '루쿠스'(Lucus, 2018)는 재즈 전문매체 '올 어바웃 재즈'의 별 다섯 개 만점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재즈 애호가와 평론가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유러피안 재즈의 정수를 들려주는 'Time Is A Blind Guide'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베이스-드럼으로 이루어진 5인조 편성으로 마치 영화 음악의 사운드트랙 같은 현대적인 감성의, 흡사 클래식 음악 같은 연주를 들려준다. 

이들의 정체성은 꼭 특정 장르의 틀 안에서 정형화되지 않는다. 이 음악이 재즈냐, 클래식이냐의 구분조차 무의미하며 오직 의미가 있는 것은 이들의 회화적이고 영화적인 음악은 비로소 공연장에서 그 미세한 떨림까지 들어야 비로소 온전히 체험된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던 신곡들을 보다 비중 있게 연주하며, 이들 음악의 기반이 되는 서정성과 시적인 감성, 그리고 회화적인 질감은 그대로 유지한다. 일상적인 인상을 표현한 곡들부터 더욱 심오하고 철학적인 상징성을 담고 있는 곡들까지 오로지 음악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우리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컨템포러리 재즈 현악 앙상블의 음악 안에서 담아낸다. 

공연일시는 2월2일 오후 8시 세종시 재즈인랩, 2월3일 저녁 7시 수원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2월4일 저녁 5시 서울 JCC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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