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전소된 채 잔해로 남아 있는 일본항공(JAL) 여객기. (사진=신화통신)
▲3일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전소된 채 잔해로 남아 있는 일본항공(JAL) 여객기. (사진=신화통신)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일본 국토교통성이 하네다공항 관제사가 지난 2일(현지시간) 도쿄 하네다공항 비행기 충돌 사고 발생 전 두 항공기 기장과 주고받은 교신 기록을 3일 공개했다. 해상보안청 비행기는 활주로 진입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신 기록에 따르면 하네다공항 관제사는 2일 오후 5시43분 일본항공(JAL) 여객기에 '계속 C활주로에 진입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오후 5시45분 '착륙에 지장 없음'이라고 통보했다. 이와 동시에 관제사는 해상보안청 비행기에 C5(유도로)를 따라 '활주로 정지 위치'까지 지상 주행하라고 지시했고 해상보안청 비행기 기장이 이를 그대로 복창했다. 오후 5시47분 사고 발생 때까지 관제사가 해상보안청 비행기에 활주로 진입을 허가한 기록은 없다.

비행기 충돌 사고 발생 후 JAL 여객기 기장은 2일 회사 측의 조사에서 관제사의 착륙 허가를 받고 지령을 복창한 후 착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안보안청 비행기 기장도 이륙 허가를 받은 상황에서 활주로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3일 사고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조사관은 이날 해상보안청 기체의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사 음성을 기록한 음성기록 장치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도쿄 경시청은 같은 날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염두에 두고 JAL 여객기와 C활주로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관계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이륙해 하네다공항에 착륙하던 JAL 516편 여객기가 해상보안청 비행기와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여객기 승무원 포함 승객 379명 전원은 불타는 여객기에서 18분 만에 전원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비행기에 탑승했던 직원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날 한때 하네다공항의 모든 활주로가 폐쇄돼 총 226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4만여 명에 달하는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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