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558억 달러(72조5958억원)로 집계되는 등 2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더불어 지난달 무역수지 역시 6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2.01.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558억 달러(72조5958억원)로 집계되는 등 2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더불어 지난달 무역수지 역시 6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2.01.

[뉴스인] 이재영 기자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반등하며 전 산업 생산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고물가에 위축됐던 소비는 각종 세일 행사로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투자는 2개월 연속 위축되며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부문별 회복 속도가 상이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7월(-0.8%) 이후 8월(1.9%), 9월(1.1%)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다 10월(-1.8%)에는 4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11월은 반도체(12.8%), 기계장비(8.0%)를 중심으로 광공업생산이 3.3% 늘면서 증가했다. 이는 지난 8월(5.2%)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제조업 생산은 1차금속(-5.7%), 자동차(-3.3%), 전자부품(-3.8%)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12.8%), 기계장비(8.0%), 통신·방송장비(14.8%)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3.3% 증가했다.

반도체는 지난 7월(-2.5%) 이후 8월(13.5%), 9월(12.8%)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하다 10월(-12.6%) 다시 감소했다. 11월 12.8%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최근 들어 주로 분기 효과가 있어서 분기말로 갈수록 생산 증가하고 초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11월에는 10월 기저효과와 더불어 AI(인공지능) 서버용 수요 확대로 고부가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출도 증가해 단가 가격 측면에서도 회복하고 있어서 분기말이 아닌데도 수출이 증가하면서 생산이 크게 회복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출하는 석유정제(-1.0%), 의약품(-2.8%)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30.2%), 기계장비(7.8%)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5.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19.3%), 고무·플라스틱(2.1%)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3.8%), 1차금속(-5.2%)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2.4% 감소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4.3%로 전월대비 8.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반등하며 전 산업 생산이 증가했다. 고물가에 위축돼 있던 재화소비는 각종 세일행사로 반등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주춤했다. 투자도 2개월 연속 감소세로 국내 경기의 부문별 회복 속도가 상이한 모습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10월(-0.9%)에 이어 11월(-0.1%)도 마이너스를 보여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도소매(1.0%), 보건·사회복지(0.7%) 등에서 늘었으나, 금융·보험(-0.7%), 운수·창고(-1.4%) 등에서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지난 8월(-0.3%), 9월(0.1%), 10월(-0.8%), 11월(1.0%) 등락을 거듭한 소매 판매는 지난 2월(5.2%)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4%)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2.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대비 1.0% 증가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소매판매 특히 재화부분은 최근 고물가 측면에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11월은 여러 세일 행사 등으로 승용차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했다"며 "최근 소비가 둔화하면서 재화 부분 둔화가 좀 두드러지고, 반면 서비스는 회복세가 완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소비는 증가하는 부분이 있는데, 지표가 국내소비 위주로 측정되다보니 그부분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설비투자는 8월(4.1%), 9월(8.7%)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10월(-3.6%)에 이어 11월(-2.6%)까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5.7%) 및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5%)에서 투자가 모두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3.0%) 및 토목(-7.3%)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대비 4.1%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하락했으나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상승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생산측면 지표는 회복됐는데 다른 항목은 같은 속도가 아니라서 동행지수는 아직까지는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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