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배는 우수국산마 발굴을 위해 1995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15회째를 맞는다.
역대우승마도 화려해 '새강자(1999년, 2000년)', '쾌도난마(2001년)', '명문가문(2005년)', '백광(2006년)' 등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국산마들을 배출해냈다.
영예의 2009년 우승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나이스초이스(국2, 3세, 수)'의 조심스러운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백년봉(국2, 3세, 수)', '석청(국2, 3세, 수)', '칸의제국(국3, 3세, 수)', '로체샤르(국2, 4세, 수)', '수퍼제트(국2, 4세, 거)' 등 도전마들이 출마표를 냈다.
우승후보들 중 대부분이 코리안더비(GⅠ; 5월17일)에 출전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이번 대상경주 우승으로 '코리안더비의 악몽'을 떨친다는 각오다.
하지만 각오대로 우승을 일궈낼지는 미지수다. 야간경마 특유의 돌발변수가 산재하다는 점, 국산 2군경주로 경주마들의 경주거리 적응이 쉽지 않다는 점으로 볼 때 경주는 혼전의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여름경마축제가 한창인 서울경마공원, 경주마들의 한판 승부가 아름다운 여름밤을 수놓는다.
◇나이스초이스(국2, 3세, 수, 44조 김학수 조교사)
통산전적 8전 5승, 2착 2회로 승률 62.5%, 복승률 87.5%를 기록 중이다. 국산 3세마의 대표주자다. 작년 8월 데뷔이후 연승과 2착을 거듭하며 빠른 승군행보를 보였다.
서울경마공원의 대표마로 5월 코리안더비(GⅠ) 우승을 노렸으나 6착으로 부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직전 6월 경주에서 후착마 ‘나이스굿’에 4마신 앞서는 낙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선입 각질로 '초반 선입, 막판 추입'의 확실한 우승공식을 가지고 있다.
◇백년봉(국2, 3세, 수, 52조 박원덕 조교사)
통산전적 11전 5승, 2착 1회로 승률 45.5%, 복승률 54.5%를 기록 중이다. 꾸준히 성적을 쌓으며 국산2군 데뷔전에 나선다.
특히 지난 코리안더비에서 부경경마공원 소속 '상승일로', '남도제압'에 이은 3착을 기록해 서울경마공원의 체면을 살린 경주마다.
이후 경마팬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으며 직전 6월 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비 출전이 약이 된 셈이다. 자유형 각질로 분류되나 파워 넘치는 후반이 강점이다.
◇석청(국2, 3세, 수, 37조 천창기 조교사)
통산전적 7전 4승, 2착 1회로 승률 57.1%, 복승률 71.4%를 기록 중이다. '백년봉'과는 달리 더비 출전이 독이 된 경우에 속하는 마필이다.
데뷔 이후 꾸준한 성적과 좋은 걸음으로 코리안더비 우승후보로 손꼽히며 기대를 모았으나 9착으로 부진했다. 이후 2달만의 출전이다.
하위군 출주시기에는 선행형 각질에 속했으나 승군으로 인해 늘어난 경주거리에 적응하기 위해 선입 및 추입 각질로 주행습성을 변모시켰다. 유망주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된다.
◇칸의제국(국3, 3세, 수, 13조 이희영 조교사)
통산전적 9전 4승, 2착 1회로 승률 44.4%, 복승률 55.6%를 기록 중이다. 역시 코리안더비 출전마다.
당시에는 11착에 그쳤지만, 더비를 제외한 최근경주에서 징검다리 4연승을 이어가며 상승세에 있다. 선입 각질로 후반보강이 숙제다.
능력 면에서는 다른 경쟁마필을 압도하지는 못하나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이 돋보인다. 후반변수가 많은 야간경마의 특성상 선입마인 '칸의제국'도 입상권에서 우승까지 노린다.
◇로체사르(국2, 4세, 수, 11조 이인호 조교사)
통산전적 16전 5승, 2착 1회로 승률 31.3%, 복승률 37.5%를 기록 중이다. 다소 기복이 있는 마필로 평가되었으나 최근 2연승은 '로체사르'의 다른 면모를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직전 6월27일 경주에서는 초반에 잡은 선행을 놓치며 경주 중반 4위까지 순위가 밀렸으나 후반 놀라운 스테미너로 다시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선행마로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후반까지 보강되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번 경주 선행으로 초중반 레이스를 주도하며 후반 버티기를 도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