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에 구운 군고구마와 찜빵기 안에 든 호빵. (사진=수집가 장재필)
오븐에 구운 군고구마와 찜빵기 안에 든 호빵. (사진=수집가 장재필)

군고구마, 호빵 추억 『빈 배 寫眞 詩 제29호』

                            시인·사진 수집가 장재필(빈 배)

겨울 퇴근 골목길 접어 들 때
털모자 쓴 청년 손수레 장작불 구운 고구마 
군! 군고구마 한 봉지 2천원 외치는 청년
고향 부모님 보내준 학비 보탬 되고파….
퇴근길 군고구마 장수 볼 수 없네?

** 조상윤(제주) : 청년 시절에 대구 화성백화점 옆 약전골목에서 낮에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밤에 군고구마를 팔았던 적이 있어서 지금도 군고구마 냄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날,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데…. 퇴근하는 백화점 직원들의 깔깔웃음과 재잘거림을 보며 온 세상이 행복으로 가득한 거 같은데…. 나는? 이라는 아릿한 슬픔을 느꼈던 기억이 있어서요~~~ 그래서 군고구마 냄새는 늘 따뜻합니다…. 가슴 아프지만 행복한 추억이라 생각합니다.

교복 책가방 학교 앞 만두 빵집
남녀 고등학생 친구 함께 먹던 호빵 맛…….
그 시절 추억같이 하던 친구 어디 가고
편의점 찜통 호빵이 나를 유혹하네!
추워 호호 먹던 호빵 추억 그립구나?

박봉 남편 월급날 퇴근길
여우 같은 아내, 토끼 같은 아이들 생각나
군고구마, 호빵 한 봉지 행복해하던 그 시절
어느덧 육십 은퇴하고, 토끼 같은 자식 장가가고
검은 머리카락 하얀색 살자던 아내랑 둘만 살아야 하네? 

詩作 노트>
퇴근길 군고구마 장수 볼 수 없네?
추워 호호 먹던 호빵 추억 그립구나?

시인 장재필(빈 배, 사진 수집가, 요리 연구가)
시인 장재필(빈 배, 사진 수집가, 요리 연구가)

詩人 소개>
시인 장재필(빈 배, 사진 수집가, 요리 연구가, 바리스타, 경희대 경영대학원, 전) 한국교통안전공단 본부장) 현대시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詩集 出刊』 아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시집(제1집, 제2집, 제3집), 보고 싶은 그 사람(제4집), 새로운 출근길(제5집), 또다시 육십 년 바다같이 살고 싶지 않다(제6집), 소꿉친구야 보고 잡다(제7집), 빈터에 바람이 분다(제8집, 동인 시집). 그대가 없으니 더 그립다(제9집, 동인 시집), 『寫眞 詩 發刊』 四月의 목련 등 제1호, 제2호, 제3호,,,제28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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