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국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14.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국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14.

[뉴스인] 김태엽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소신껏 임무를 끝까지 거침없이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윤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얘기를 하려고 한 열흘 전에 여러 사람을 통해서 뵙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이 온 것은 아니고 돌아서 온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 생각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하라). 당에게 필요한 것을 그냥 거침없이 하라' 이런 신호가 왔다"고 했다.

진행자가 '거침없이 혁신안을 추진하라는 뜻인가'라는 취지로 되묻자, 인 위원장은 "지적할 건 지적하고 아주 긍정적으로 그것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임기 내에 윤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은 없나'라는 질의에는 "마지막에 (혁신위 활동을) 요약해서 우리 의견을 거침없이 말할 것"이라며 "'숙제한 걸 고쳐주십시오 선생님' 이건 아니다"고 했다.

혁신위 요구대로 당내 중진들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이 지역구에 용산발 후보들이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에 인 위원장은 "굉장히 유치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경쟁을 통해 선거에서 이길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누가 어떻게 자기 마음대로 집어넣나.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당분간 숨 고르기를 하면서 친윤·중진들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발언도 있었다. 

앞서 혁신위는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의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를 권고한 바 있다.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당의 답변은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 위원장은 "지도부도 아마 굉장히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다시 얘기하지만 이분들은 대한민국의 반역자도 아니고 각을 세우는 사람들도 아니고 나라를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날 회의에서 혁신위원들에게) 조금 자제하자. 며칠만 숨 쉴 공간을 주자(고 말했다). 좀 기다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혁신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겉으로 무슨 행동을 했든 간 속으로는 뭐랄까 결단을 내리는, 마음 속에 씨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진행자가 '의원들이 곧 결심할 것으로 보나'라고 물으니, 인 위원장은 "의심의 여지가 하나도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위대한 민족이다. 이제는 여의도의 기적을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인 위원장은 "신당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전 대표를 위한 일도 아니고, 우리를 위한 일도 아니다"며 "변하겠다는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그것만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