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희대 전 대법관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본관 현관에서 안철상 선임 대법관 접견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09.
차기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희대 전 대법관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본관 현관에서 안철상 선임 대법관 접견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09.

[뉴스인] 김태엽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9일 "한평생 법관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중도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대법원에서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예방 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보수성향 논란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유정법이라는 말이 있다. 정해진 법이 없는 게 참다운 법이라는 말"이라며 "저는 예전에도 대법관 취임사에서 두 눈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자신이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서는 "어깨가 무겁다. 중책을 맡기에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 차례가 아니라 수천, 수만번 고사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사법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혹시 누를 끼치지 않을까 두렵고 떨리는 심정"이라며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법부 신뢰회복을 위한 우선과제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가서 사법부 구성원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보겠다"며 "지금 당장은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장 임시 6년을 다 채우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기간이 문제가 아니고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 헌법을 받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전날 차기 대법원장 후보자로 조희대 성균관대학교 법과전문대학 석좌교수를 지명한 바 있다.

조 후보자는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3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으며 서울형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구지방법원장을 거쳐 지난 2014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2020년 대법관 임기 종료 후에는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취임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원칙과 정의, 상식에 기반해 사법부를 이끌어 사법 신뢰를 신속히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그는 "(조 후보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권리 보호에도 앞장서 왔다. 특히 대법관 퇴임 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연구 및 후학 양성만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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