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에게
-김선복
외로울 때
하늘을 보고
누군가가 그리울 때
나무 그늘 밑에 앉는다
어쩌다 전화를 걸어서
보고싶다는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이라고 한다
단 한번 이라도
서럽다고
억울하다고
하지 않는 그는
그래서 詩를 쓰나 본데
그래서 그런지
그와 스치기만 해도
나무가 되고
숲이되어
계곡물이 흐르는 듯
언제나 나는
그와 함께 있고싶단 말
나 또한
못하고
그냥 걸었노라고 ...
김선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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